2009-07-30 16:12

<한러항로>물동량 소폭 상승...서서히 회복세 접어들어

하반기 수출물동량 상승세 기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타 유럽국가들에 비해 타격을 크게 받은 러시아의 경기 소강상태는 계속됐다. 수출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도 많이 하락해 작년말부터 올해 중반기까지 극동러시아를 기항하는 선사들은 서비스을 중지하거나 선복을 줄이는 등의 고육지책을 써왔다.

올 상반기 물동량은 선사들마다 차이는 나겠지만 대략 전년동기대비 16~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부진이 지속됐지만 7월 러시아 수출항로는 계절적 성수기와 러시아의 규제 완화, 경기 회복세의 기미가 보이면서 전달에 비해 물동량은 10% 정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단되거나 지연됐던 러시아의 건설 플랜트 프로젝트도 재가동되고 있다.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APEC 회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등 커다란 인프라 건설 수요가 있고 유전개발 해상플랫폼, 나호드카 조선소 건설,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 등이 진행되고 있어 올 하반기 수출 물동량의 증가세에 한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정부는 자동차시장의 활성화 정책을 강화키로 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수입되고 있는 자동차 물량은 일본 중고차가 점유율 50%를 넘고 있는데, 일본차량의 우측핸들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있은 후 한국산 자동차와 중장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등 자동차 및 자동차관련 부품의 수출물동량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자동차 보급률이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절반 이하며, 평균 차령이 12년으로 심각한 차량 노후화된 상태라 이는 곧 러시아 자동차시장의 잠재력은 크다는 것.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자동차시장이 2007~2008년 상반기때처럼 호황기를 회복하는데는 최소 내년 중반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동해-블라디보스토크-사카이미나토를 기항하고 있는 DBS항로를 통한 물류 운송이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7월말 강원도와 연해주, 도토리현 등 3개 지방정부간 해운항로 협의체 설립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환동해권 물류시스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DBS항로를 통해 동해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화물 운송이 3일이면 가능하지만 러시아측의 통관절차나 서류확인 등이 까다로워 5~7일 정도 걸렸다.

다르킨 연해주지사는 DBS항로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을 연계하기 위한 특별 협정 추진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DBS항로와 TSR이 연결되면 유럽연합과의 물류운송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한러항로의 운임은 8월에도 변동없이 적용되고 있지만, 운임 원가에 비해 많이 낮은 운임의 적용과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채산성이 좋지 못해 운임과 관련된 인상계획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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