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5 15:15
러시아,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으로 부상
최근 수확량 확대에 따른 곡물 수출 확대 추진
최근 러시아 정부의 농업 인프라 투자확대에 따라 곡물(주로 밀) 수확량이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국제 곡물가격 추이에 따른 곡물 수출량 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금년 들어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수출확대를 위해 곡물 수출 전문기업의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러시아 정부는 농업지원책의 일환으로 2008년 하반기 생산업체들이 생산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수출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농업기금을 이용해 적정 가격으로 곡물을 수매한 바 있으며, 러시아 정부의 농업 지원정책은 금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8 수확년도(2008 하반기/2009 상반기)에 러시아는 1억800만톤의 곡물을 수확해 연간 수확량 기준 최대 기록을 수립한 바 있으며, 2008 수확연도(2008 하반기/2009 상반기) 중 약 2,300만톤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수확연도 상반기(2008년 7~12월) 수출량은 1,200만톤으로 2007년 수확연도(2007 하반기/2008 상반기) 전체 기간 수출량 12억6,500만톤(약 50억달러 상당)에 거의 육박해 세계 최대 규모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수출되는 곡물의 약 90%는 밀이며, 나머지는 보리류이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위스, 스웨덴,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지역이 대부분이며, 기타 아프리카, CIS 지역, 중동, 중국 등지다.
내년 수확년도에도 곡물 수확량이 최소 8,000만톤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곡물 저장을 위한 국유 창고의 저장량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며,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다 루블화 평가절하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곡물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수출되는 곡물의 약 40%는 미국 등 대형 다국적 기업의 영향 하에 있는 약 5개 수출업체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러한 시스템 하에서 러시아 정부가 수출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 연방 농업부는 이달 향후 러시아 곡물 수출을 전담할 대형 준(準) 국영 곡물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업에는 약 40개의 국영 기업과 8~10개 사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기업의 설립 목적은 극동 항을 통한 곡물 수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세계 최대 규모의 곡물 수출기업이다.
곡물 수출 전담기업의 설립 필요성은 지난 2007년에도 거론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으로 수출량 확대에 따른 러시아 국내 물가 영향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공식화 되지는 못했다.
러시아 정부의 곡물 수출전담 설립계획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2009년 수확연도가 시작되는 2009년 여름 쯤 윤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이 기업은 2011년 전 세계 곡물시장의 약 25%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의 농업 생산량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세계 최대 곡물 수요지역인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향후 식량수요 확보차원에서도 러시아산 곡물 수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로 판단된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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