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3 14:13
중국 내수시장 공략 적극 지원 절실
마이너 마켓 중심 새 수출시장 찾아야
●●● 올 10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는 가운데 우리 수출의 약 22.4%를 차지하고 있는 대 중국 수출이 2002년 2월이후 6년8개월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재 한국경제가 내수 부문의 고장으로 수출이 홀로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주력 수출지역인 대 중국 수출의 부진은 즉각적인 국내 경기 급랭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은 것이다.
최근 우리 수출경기는 우선 10월들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증가율은 올 1/4분기에는 17.4%, 2/4분기에는 23.2%, 3/4분기에 27.7%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9월에 전년동월대비 28.7%에서 10월에 10.0%로 급락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물량기준으로는 이미 올해초부터 수출경기 하강이 진행중이다. 수출물량 증가율이 지난 1월 전년동월대비 18.1%를 정점으로 추세적 하락을 지속해 8월에는 2.0% 증가에 그치고 있다.
즉,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상승해 전체적인 수출액이 증가하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나. 향후 수출단가지수 하락이 수출경기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가세를 지속하던 수출단가지수 상승률이 8월들어 7월의 15.4%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9.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 하반기이후 진행되고 있는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 하락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판단된다.
산업별로 보면 상당수 품목들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0월중 섬유류는 3/4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무선통신기기도 3/4분기의 전년동기대비 26.6%에 비해선 증가율이 크게 하락했으나 여전히 두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10월중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반도체와 가전, 컴퓨터 등이 큰폭의 감소세를 기록중이다. 특히 올 평균 20%대를 유지하던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증가율이 10월들어 0.2%의 감소세로 반전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선박 수출은 그동안의 누적된 수주물량으로 10월에도 호조를 지속했으며 석유제품과 철강도 9월에 비해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4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5대 수출 대상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선진국인 미국에 대한 수출은 9월 19.6%에서 10월 10.8%로 둔화됐으며 일본에 대한 수출도 같은 기간 17.0%에서 5.5%로 하락했다. 아세안에 대한 수출도 지난 8월에 전년동기대비 43.3%에서 9월과 10월에 각각 231.7% 및 6.3%로 증가세가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EU에 대한 수출은 9월에 전년동월대비 26.7%에서 10월에 8.2%의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중국에 대한 수출도 1.8%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중남미와 중동, 대양주 등 윌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지역에 대한 수출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의 주요 특징으로는 우선 올 3/4분기들어 대 중국 수출증가율이 전체 수출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금년 3/4분기이후 대 중국 수출증가율은 21.6%로 총수출증가율 27.7%를 하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대 중국 수출비중이 2007년 22.1%에서 금년 10월에는 21.8%로 낮아져있는 상황이다.
대 중국 수출의 전체 수출에 대한 기여율도 올 2/4분기에 30.8%에서 3/4분기에 18.5%로 하락했다.
또 수출 품목간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소비, 투자의 내수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품목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생산과정에 원재료나 부품·소재로 사용되는 품목의 수출경기는 침체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내 투자와 관련된 기계류와 운수장비 등의 품목들은 최근까지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지 않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가전, 무선통신기기 등 중국내 직접소비에 이용되는 품목들도 9월들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산업생산의 기초 재료나 부분품으로 사용되는 품목중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철강제품,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의 경우 증가세가 급격하게 둔화되거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 중국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원인으로는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경기 부진을 들 수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 2/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0.1%에서 3/4분기에 9.0%로 크게 둔화됐다. 부문별로 보면 중국의 소비는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또 고정자산투자는 증가율도 확대되고 있어 내수 부문에서의 경기위축에 의한 우리 수출부진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제의 설비투자 부진
아울러 중국 경제의 설비투자 부진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전년누계 기준으로 지속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들어 그 증가세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고정자산투자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의 대 중국자본재 수출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중국 고정자산투자 중 설비투자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의 수출경기 하락도 들 수 있다. 중국의 월별 수출증가율은 7월에 전년동월대비 26.9%에서 8월과 9월에 각각 21.1% 및 21.4%로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명목 수출증가율은 3/4분기에 약 23%가 증가했으나 물량기준으로는 10%대로 둔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약화되고 있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금년 7월에 12.8%에서 9월 11.4%로 둔화됐다. 또 중국의 기업심리지표인 Business Climate Index 등이 올 3/4분기에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중국기업들의 경제심리 위축과 생산활동 약화는 한국의 대 중국 부품·소재 수출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 중국 부품·소재 수출증가율은 작년 월평균 전년동월대비 84.0%에서 올 1~9월기간동안에는 월평균 10.0%에 그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내년에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금년 10월 전망 자료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 3/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9% 수준으로 하락하지만 내년에도 9%초반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은행들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 내외로 급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내년 경제성장률 8%내외
중국의 전반적인 수출경기는 대 선진국 수출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월 기간동안 중국 수출의 71.7%가 선진국과 중진국에 집중돼 있으며 46.1%가 미국, EU, 일본에 편중돼 있다. 따라서 선진국들의 경제상황이 악화돼 수입수요가 감소할 경우 중국 수출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아직은 중국의 대 개도국이나 신흥시장국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으나 선진국 경제의 침체가 점진적으로 이들 국가에도 파급될 것으로 보여 중국 수출경기가 예상외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높은 대 중국 수출 비중을 고려할 때 중국의 수출 경기둔화는 우리 수출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된다. 작년 기준 한국의 중국을 경유한 간접수출은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819.9억달러의 3.8%인 약 277억달러(전체 수출 3715억달러의 7.5%)가 중국을 경유한 간접 수출로 추정된다. 따라서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에 의한 한국의 선진국으로의 수출 경기 둔화와 함께 중국을 경유한 간접 수출경기도 동반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직은 중국 내수경기가 양호한 편이나 이마저도 위축될 경우 대 중국 수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경기 침체로 대 중국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최근 위앤화 강세로 한국의 대 중국 수출경쟁력이 높아진 점을 이용해 최근 열기는 식었지만 한류를 이용한 정부차원의 수출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이너 마켓을 중심으로 새 수출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직 선진국 경제의 침체가 신흥공업국이나 개도국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오일 달러로 구매력이 높아진 중동지역, 러시아, 중앙아시아 산유국 등으로의 수출시장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정보제공 등이 요구된다.
서비스 수출을 확대해 제조업 중심의 수출구조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수출 확대해야
윌 제조업 수출은 신흥공업국의 빠른 추격으로 한계에 봉착해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문화콘텐츠, 방송콘텐츠 등 문화사업과 관광, 의료, 컨설팅, 교육, IT서비스 등 서비스 분야의 육성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통해 서비스 수출이 확대될 수 있는 정책 지원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 특히 중국 내부의 하이엔드 서비스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국가 브랜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제적 재정·통화정책으로 수출경기 하강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수출경기마저 악화될 경우 성장률이 급락할 우려가 높다. 따라서 정부는 가계 부채 문제해소, 부동산 경기 안정등을 통한 소비안정과 출총제 폐지, 수도권 규제완화 등에 의한 기업 투자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선제적인 재정수출 확대, 추가 금리인하 등이 보다 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기술의 세계 표준화 전략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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