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5 09:56
북미항로/ 내달 1일부 유가할증료 인하 조치
중국발 미주향 물량 감소세 뚜렷
폭등세 고유가가 진정되고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내년부터는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업체들의 도산과 부실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소비 지출의 회복이 불가능함은 물론, 이제는 미국 경제가 깊은 수렁에 잠길 것이라는 매우 우려 깊은 분석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소비지출은 미국 국내 총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지난 7월과 8월의 감소세에 덧붙여 금융위기로 촉발된 소비지출의 급감현상은 곧바로 올 연말경기는 물론, 내년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주시하는 소매상들은 수입 오더를 내보내는 데 매우 주저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내년 계획을 수정하는 회의를 연일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인원 감축 등의 군살빼기 등에 대한 계획 마련도 숙고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결국 가계지출을 더욱 위축시켜, 미국 경제는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실물경제의 악화로 이어지는 해운경기의 형국은 구조적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
북미항로의 경우 아시아-북미 동향항로는 물동량 감소세가 눈에 띌 정도다. 반면 북미 서향항로의 물동량은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 극동/북미항로의 물동량은 8%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나간 컨테이너화물은 전년동기대비 7.4%가 줄어든 6백46만7천TEU를 기록했다.
동향 물동량은 작년 10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올들어선 상승세로 전환된 달이 전무한 실
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동향항로 물동량 감소는 전체 수출물동량의 6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발 물량 하락세가 주요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중국→미국 물동량은 414만8천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하락했다. 중국발 물동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중 올해 6월 물동량은 20.9% 하락한 65만5천TEU를 기록, 전체물동량의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끌었다. 6월 실적의 하락폭은 집계가 시작된 1995년 이후 최대치다.
같은 기간 한국시장의 물동량은 중국만큼 하락세가 심하지는 않으나 전반적으로 시황이 약세를 띠고 있어 선사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이 기간 한국발 미주향 컨테이너 수송량은 30만5천TEU를 기록, 전년대비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2월과 5월이 각각 8.4%, 9.1% 늘어나 선전했음에도 1월과 4월 물동량이 7.7%, 10.5%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발 물동량은 5~6월 두달 연속 상승세를 탔다는 것이 그나마 고무적이다.
북미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나고 10월부터 물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히면서 크리스마스 전 밀어내기 물량을 기대한다고 하지만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경기침체로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다 주력 수출상품이라 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나 타이어, 자동차관련 제품 등이 경기를 타는 품목들이어서 시황이 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8월 이후 가전제품의 신모델이 대거 출시되면 미국 시장내 판매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이것이 북미항로 물동량 상승으로 이어져 왔으나 경기침체의 여파로 이같은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편 북미수출항로 취항선사들은 10월1일부터 유가할증료(BAF)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84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355달러, 40피트 하이큐브는 1,524달러 그리고 45피트 컨테이너는 1,715달러를 적용한다. 유가할증료가 오랜만에 인하된 것으로 하주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줄 것으로 보인다.<정창훈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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