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진해운의 수익성 전망이 당초 목표치보다 다소 비관적으로 제시됐다. 올해 컨테이너선 시황 전망이 어두울 뿐 아니라 유가 상승으로 비용 지출이 많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영국의 해운분석기관인 클락슨을 인용, 올해 컨테이너선 업황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바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하더라도 2006년을 바닥으로 점차 개선돼 가는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컨테이너선 수급전망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클락슨은 올해 물동량 증가율은 9.4%로 2007년의 10.2%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선복량 증가율은 13.5%로 2007년의 11.7%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수급상황은 2006년 이후 가장 심한 -4.1%포인트 달해 2006년이 아닌 2008년이 바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클락슨은 이 전망에 대한 환경을 미국경기의 연착륙으로 전제했다고 밝히고 있어 미국경기가 침체로 접어들 경우 시황 악화가 심해질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최연구원은 이같은 시황 전망을 전제로 한진해운의 운임인상은 그리 높은 수준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항로의 경우 기본운임 3%, 긴급유가할증료(EBS) 3%, 성수기할증료(PSS) 1% 등 총 5.55%의 운임인상이 이뤄지고, 구주항로는 기본운임인상은 선복량 급증으로 사실상 힘들고 대신 EBS 3%, PSS 1%를 적용 총 3.68%의 운임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최연구원은 이어 올해 한진해운의 경영실적을 매출액 7조8591억원, 영업이익 3320억원, 순익 1757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13.3%, 40.7%, 20.5% 상승한 수준이다. 이같은 예상치는 한진해운이 목표한 매출액 7조3640억원, 영업이익 4594억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최연구원은 매출액을 늘려잡은 것은 수송량 및 운임 가정을 공격적으로 추정했기 때문이고 영업이익이 낮은 이유는 연료유 비용을 한진해운이 예상한 수준보다 3562억원 높여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벙커유 가격이 한진해운이 기준으로 잡았던 t당 360달러보다 160달러 가량 높은 531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한진해운의 영업이익 목표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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