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04 12:39
荷協, 올 북미항로 등 운임 인상계획에 ‘당혹’
“TEU당 50~100달러가 적정 수준”
국내 대형하주 대표들은 최근 한국무역협회 하주협의회(회장 이희범)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2007년도 국제 해운선사들의 강도 높은 운임인상 계획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형 하주들은 잇따른 원양 정기선사 및 해운동맹 측의 급격한 운임인상계획 발표는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무역업계의 입장을 감안하지 않는 일방적 담합행위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하주협의회 측은 밝혔다.
하주 대표들은 선사들이 순익 감소로 인한 적자보전과 원가상승을 인상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이익이 급등했던 2003~2004년과 비교해 감소된 영업이익률을 이유로 운임을 급격히 인상하려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무역업계는 주력 수출제품의 단가하락과 함께 수출채산성이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환율 또한 사상 최저로 하락해 일부 품목은 수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어 운임 급등시 수출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형하주 대표들은 운항원가 상승분을 고려하더라도 컨테이너당 50~100달러 수준의 최소한도 운임인상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그 이상의 운임인상 요구는 저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각사가 선사들과 향후 적극적인 협상 전략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올들어 유럽 및 북미, 중남미 등 원양항로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20~30% 인상된 큰 폭의 해상운임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아시아-북미 항로에서는 태평양항로운임안정화협정(TSA)이 오는 5월1일부로 S/C(Service Contract)운임을 FEU당 300~650달러 인상키로 발표했으며, 아시아-유럽항로를 서비스하는 구주운임동맹(FEFC) 역시 올해 3단계 운임인상계획을 발표했다.
FEFC는 금년 1월 1일부 FEU당 300~400달러 인상에 이어 4월 1일부터 400달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또 양대 동맹 선사들은 기본운임인상(GRI)과는 별도로 270~4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를 하반기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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