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8 13:53
국립 수산과학원이 조직개편 문제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18일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조직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꾸려 전국에 흩어져있는 9개 품목별 양식관련 전문연구센터를 '양식연구소'로 통합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내년 1월1일부터 운용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양식관련 각 분야 센터의 연구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경쟁력 있는 연구에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양식분야 연구원들은 최근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73%가 현행 조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에 찬성, 조직개편안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조직을 통합하면 지역별로 특화된 연구가 불가능하고 지역 어업인들에 대한 연구서비스가 어렵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한 연구관은 "통합된 연구소에서 어떻게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의 특성이 충분히 반영된 현장연구를 할 수 있겠는가. 이번 조직개편안은 수산과학원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조직개편안을 두고 직급별 갈등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양식분야 연구관급 이상 보직자들은 대부분 조직개편에 반대하고 있으나 하위 연구직원들은 찬성 입장을 나타내면서 직급별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한 연구직 직원은 "상급 연구관들의 반대는 조직개편이 현장중심의 연구를 어렵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조직이 통합되면 자기 보직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더 나은 조직발전을 위해 제 밥그릇에 너무 집착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수산과학원 연구운영팀 윤석홍 행정담당은 "조직개편안에 대해 연구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양식 연구원들의 반대가 커 이달 말로 예정했던 최종안 수립을 연말로 미루고 의견을 좀더 수렴키로 했다"고 말했다.
수산과학원은 당초 연말까지 조직개편을 마치고 내년 1월1일부터 새 체제로 조직을 운영하려 했으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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