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1 13:08
사설/ 미 서안항만 적체와 우리 항만개발의 향배
최근 북미 서안 항만들의 심각한 적체현상을 보면서 효율적이면서 앞날을 예측한 항만개발, 운영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물론 그 주요인이 중국발 물량 폭주라는 점에서 다소 해석이 분분할 수도 있지만 요즘과 같은 해운 호황기에 항만시설 부족이나 항만운영 미숙등으로 제때 화물들을 하역, 선적치 못할 경우 경쟁력에 큰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항만에 주는 메시지는 그 의미가 크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발 물동량의 급증세는 세계 주요 항만들의 체선, 체화를 부채질하고 있고 특히 미서안 항만은 크리스마스시즌물량이 몰리는 10월이후 적체현상이 심각해 선·하주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정기 컨테이너선 시황은 앞으로 1~2년내에 선복과잉현상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호황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상당수이지만 현 중국시장의 성장세를 분석해보면 세계 해운경기 활황세가 쉽사리 수그러질 것으로 조급히 예단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해운업계로선 이같은 전망들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세계 유수선사들마다 경쟁적으로 초대형선은 물론이고 중형 컨테이너선에 이르기까지 선박 주문은 한 상태이고 이들 선박들이 내년부터 쏟아져 나와 각 주요항로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정기선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운임이 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예측이 무게를 실었었다. 그러나 북미항로 사정만 보더라도 항만시설부족이 한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일단 선박 입항척수나 물량이 넘치다 보니 파생되는 적체현상이고 보면 정기 컨테이너선 시황은 당분간 활황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호황지속과 함께 늘어나는 물량처리와 앞으로 속속 투입될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는 항만확보가 국가 물류부문 경쟁력의 관건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항만개발에 있어 정확한 물동량 예측과 아울러 초대형선의 원활한 입출항을 위한 시설투자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해운전문가들은 현 세계적 항만적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글로벌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선사나 하주 모두 주요항로 기항 항만의 적체현상에 대비한 피해방지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사들은 초대형선 운항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는데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산항의 컨테이너부두 시설부족에 따라 부산신항이 한창 개발중에 있고 광양항 개발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컨테이너항만의 심각한 적체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포트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소리도 있었지만 최근 북미 서안항만의 심각한 적체현상은 부산항과 광양항의 투포트시스템 전략에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항에 집중된 시설투자도 필요하지만 양항 협력체제인 광양항 개발은 향후 우리나라 컨테이너항만의 경쟁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개발에 있어 필요한 것은 처리 물량의 정확한 예측력과 해운환경변화 분석력, 그리고 적기 투자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의 개발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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