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0 19:26
"韓 산업구조 재조정 서둘러야"
일본의 대중(對中)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한.중.일 3국간 흑자 연쇄고리 관계가 일본의 일방적 흑자구조로 바뀐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중국에, 중국은 일본에, 일본은 한국에 각각 흑자를 기록하는 형태에서 일본이 한, 중 두나라 모두와의 교역에서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
20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일.중 무역수지 변화와 시사점 분석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확대돼온 일본의 대중 무역적자는 2001년에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02년부터 급격히 축소됐으며 지난해와 올 1-4월의 경우 흑자로 돌아섰다.
두나라 모두 자체 통계에서는 상대국에 무역적자로 나타났으나 이는 일본제품이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수출된 경우 일본은 대 홍콩 수출로, 중국은 대 일본 수입으로 계상하는 수출입 통계기준의 불일치에 따른 것이라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일본의 대중 무역 흑자전환은 전자, 자동차, 화학, 정밀기계 등 고가품 및 기술 집약제품의 수출비중 확대와 반도체, 기계, 자동차 등 상위 흑자품목의 흑자폭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진출 일본계 기업의 일본부품 수요 확대와 중국내 비 일본계 외국투자기업의 대일 수입수요 확대도 일본의 대중무역 흑자전환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산업구조상 일본산 첨단제품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의 중국산 기초상품, 노동집약제품에 대한 수요는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의 대중 무역흑자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한국의 경우 대중교역에서 중국의 기술추격에 따른 완제품 수입증가, 중국 진출기업의 현지 부품조달 증가 등으로 무역수지 균형이 이뤄질 경우 3국간 역내 교역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무역협회는 진단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구조 고도화와 함께 산업구조 재조정을 서둘러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를 중국의 산업발전 단계에 맞춰 상위보완 산업분야로 재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