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2 16:53

사설/엇갈리는 해운경기 전망에 주목하자

엇갈리는 해운경기 전망에 주목하자

우리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지난 1995년이후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1만달러 함정에 빠진 상태다. 그간 잃어버린 8년을 벗어나지 못하면 제2의 아르헨티나가 될 수도 있다는 경제원로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외환보유액이 1500억달러이상 쌓이고 3%대의 경제성장률 등을 보이고 있어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가계부채, 투자부진, 청년실업 등 곳곳의 누수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한국경제를 진단하면서 한국경제가 조금씩 물새는 배와 같다고 비유하고 있어 조금 섬뜩하기도 하다.
우리경제의 심각성은 대부분 업종의 내수시장 마이너스 행렬을 보면 쉽게 파악될 수 있다. 자동차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은지는 오래고 최근에는 백화점 뿐만아니라 부유층이 많이 찾아 불황을 모른다는 명품시장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한국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수출전망도 하반기에는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해 적잖이 걱정된다.
수출이 잘된다해도 일본에 대한 적자폭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등 우리나라 수출상 헛점들이 드러나 이의 시정이 화급하다.
사실 수출도 일부 품목에 집중, 편중화로 인해 전반적인 수출산업에 대한 예측과 평가를 내리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쳐도 현 한국경제의 버팀목은 수출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수출업계에 대한 지원은 더욱 면밀한 검토하에 개선책들을 시급히 해결해 주고 비전있는 정책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수출과 해운과의 연관관계는 수차에 걸쳐 지적됐다. 수출경기의 호황은 해운업계에 그대로 반영돼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는다. 국내 수출산업의 호조세가 지속돼 해운 호황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실 중국효과나 미국, 유럽 경제의 빠른 회복세로 인한 물량 증가에 힘입어 국내 해운업체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경제의 긴축정책 발표나 선진국들의 보호주의 정책 강화 등으로 세계 해상물동량 증가세에 대한 회의론도 대두되고 있어 우려되는 바 크다.
해운전문기관이나 언론보도에서 나타나는 해운경기는 컨테이너선 용선료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선박수요가 선대증강보다 증가율이 높다는 데서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아시아/북미항로의 물량 예측에 있어 엇갈린 전망치가 발표되고 있어 주목된다.
오는 2006년까지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의 호조세 전망은 업계 관계자들도 수긍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경제의 불투명과 같이 해운시황도 예전과 같은 확고한 호황세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모든 산업이 그렇지만 해운산업의 호·불황 주기 예측력에 따라 해운기업의 경쟁력이 판가름되고 있어 호황인 지금 불황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만이 내실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최근의 엇갈리는 해운경기 전망을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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