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31 08:58

<한.칠레 FTA 발효 효과와 전망>

(서울=연합뉴스)= 4월1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으로 써 우리나라의 첫번째 FTA 추진 노력이 열매를 맺게 됐다.

이에 따라 세계 10위권의 교역대국이면서도 단 한 개의 FTA도 갖고 있지 않다는 지적을 피할 수 있게 됐고, 한.일, 한.싱가포르 등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다른FTA의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협정이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대 칠레 공산품 수출이 상당 폭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FTA 비준 지연으로 최근 하락 추세를 보였던 한국상품의 칠레시장 점유율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정 비준이 늦어지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칠레시장 점유율은 2002년 20.5%에서작년(1-11월)에는 18.8%로 떨어졌고 지난해 휴대전화 수출도 전년보다 24.5%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남미시장과의 교역에서 확실한 전초기지를 갖게 됐다는 점도 한.칠레 FTA 효과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정부는 강조했다.

2002년 한국과 중남미의 교역규모는 수출 88억6천만달러, 수입 37억4천만달러로 한국은 51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내 전체 흑자(103억4천만달러)의 49.5%를 중남미에 서 건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와 관세인하 협정을 맺고 있는 칠레와의 FTA 발효는 인근 지역으로의 진출 확대를 위한 안정적 기반이 돼줄 것이라는 기대가나오고 있다.

한.칠레 교역구조를 보면 한국은 주로 공산품을 수출하고 구리 등 원부자재를 수입하는 상호 보완적 구조여서 협정 발효에 따른 국내 산업의 피해는 그다지 크지않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대 칠레 주요 수입품목은 정제동 및 동합금, 동광, 목재펄프, 메틸알코올 등 원자재로 이들 수입이 전체 수입의 84.2%를 차지했고, 농축산물 수입은 4.9%로 전체 농축산물 수입의 0.63%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칠레 FTA 발효 10년이 지나면 우리나라의 대 칠레 수출은 5억4천400만달러, 수입은 2억2천400만달러 각각 늘어나 무역수지가 3억2천만달러 개선되고 후생수준도 7억100만달러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홍어, 삼겹살, 키위, 포도주 등 최근 꾸준히 수입이 늘고 있는 칠레산농수산 관련 제품의 경우 가격이 계속 낮아짐에 따라 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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