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08 14:28
인천대학교 물류 원탁회의 개최, 물류지식화 가속 전망
과거에 비해서 물류가 최근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한국물류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전문화, 대형화가 필수적이다. 또한 해외와 맞먹는 아니 그 이상의, ‘수박겉핥기’가 아닌 진짜 교육이 필요하다. 그를 통해 급격히 변화하는 이 물류의 환경에 발맞춰, 아니 보다 발전적으로 한 걸음 앞서 나가야 동북아 물류중심지 프로젝트가 완성될 수 있다.
동북아 물류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대한민국. 그 중에서도 새로운 육, 해, 공 운송의 메카가 될 인천. 물류부문 특성화로 교육인적자원부에 의해 선정된 인천대학교에서 지난 9월 5일 “물류 원탁회의”가 동북아 물류센터 연구소에서 열렸다.
물류, 변화하고 있다
첫 발표는 현대택배 정보기획팀 한대석 팀장의 “물류 전문인력에 대한 산업계의 수요분석”에 관한 발표였다.
한 팀장은 발표에서 ▲ 산업전반에 걸쳐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이전 ▲ 제조업의 해외 이전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 전자상거래의 영향으로 유통채널이 변화하고 ▲ 아웃소싱의 확대라는 트렌드의 변이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류 분야에서의 특징은 조달/생산물류에서 유통물류로, 국내물류에서 국제물류로, 택배로 인한 B2C물류의 강화 등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물류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 팀장은 설명했다.
과거의 “물류는 기능”이라는 인식에서 “물류는 전략”이라는 인식으로 말이다. 과거의 물류는 생산이나 유통의 하위개념으로서 보관, 수송, 포장, 하역 등의 기능위주로 인식됐으나, 이제는 물류가 기업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된다는 것.
또한 물류 전문인력의 정의도 바뀌었다. 과거에 물류전문가라 일컫는다면 “물류에 대한 부분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수배송전문가, 창고보관전문가, 포장하역전문가 등으로 나뉘어 그 기능에 대한 전문성과 수행능력을 갖고 있는 물류전문가”로 정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물류에 대한 기능적인 전문성과 더불어 전반적인 물류 Chain을 기획하고 통제할 수 있고 Chain상의 관련된 조직 및 인력을 코디네이트해 효율적인 물류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전문가”로 정의된다.
이러한 물류에 관한 전문가인 물류 전문인력은 현재 운송사무원의 증가를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2002년 당시 43.8%를 기록했다.
물류관리사의 문제들
이러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물류인력 중에서 물류관리사에 관한 현황을 알아봤다.
물류협회에서 조사한 2003년의 물류관리사의 필요성 및 자격제도의 문제점 발표에 의하면 현재 제조, 유통, 물류업체의 부서장/팀장들은 62%가 물류관리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물류관리사 자격제도의 문제점으로 관리사 직무능력 결여를 24%, 실무교육 프로그램의 부족을 14%를 꼽는 등 직무능력이 결여돼 있음을 문제로 꼽았다.
이는 물류관리사의 지원현황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물류관리사 시험 1~6회 응시생 중 대학 재학생이 49.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다 20대의 물류관리사 시험 응시자 중 78.7%는 물류에 관한 경력이 없고, 있다 하더라도 6개월 미만이 그중 65.8%로 압도적이다.
물류전문인력에게 요구되는 것
그렇다면 물류 전문인력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무엇일까?
한 팀장의 말에 의하면 크게 9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 물류기능에 대한 전문성 ▲ 인력관리 능력 ▲ 아웃소싱 관리능력 ▲ 조정능력 ▲ 물류원가 분석력 ▲ 프로세스 관리능력 ▲ IT능력 ▲ 물류전략 수립능력 ▲ 물류제안 능력 등이다.
이 9가지의 능력은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다르게 요구된다. 예를 들어 물류현장전문가에게는 물류기능에 대한 전문성, 인력관리능력, 아웃소싱관리능력, 조정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편 물류기획 전문가에게는 아웃소싱 관리능력, 물류원가분석력, 프로세스관리, IT능력이 절대적이다. 그에 반해 물류컨설턴트에게는 물류원가분석력, 프로세스관리, IT능력, 물류전략 수립능력, 제안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물류인력 수급현황에 있어서는 ‘만성적으로 부족하다’가 21.3%, ‘약간 부족하다’ 40.4%로 62%정도의 응답자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물류전문인력에 대한 필요한 소양을 묻는 질문에 관해서는 물류관리 전반지식이 25%, 코스트 분석력이 13%, 전략구축능력을 13%로 꼽았다.
현재의 물류전문인력의 양성현황에 대해서는 ▲ 양적 측면에서는 큰 문제 없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국가경쟁력을 보유하지 못했고 ▲ 검증시 실무지식에 대한 검증부분이 약하고 국제물류나 물류정보에 대한 분야에 대한 평가가 미흡하며 ▲ 기업내 또는 비 정규 교육기관의 커리큘럼의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발표를 마치며 한 팀장은‘부분적 최적화’보다는 ‘전체적 최적화’를 강조하며 이를 위한 전문가 육성을 위해서는 기업, 정부, 교육기관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작성, 추진해야만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해외 국가들의 물류교육기관
인천대학교 안승범 교수는 ‘외국의 물류 자격 및 교육제도 현황’에 관한 발표를 맡았다.
안 교수는 현재 물류환경은 시장의 글로벌화, 전자상거래 발달,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e-logistics의 확산 등으로 물류 환경이 변화했고, 또한 현재 참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물류중심지화 전략 등으로 인한 국내 물류환경의 변화와 전문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외국의 물류관련 교육제도를 소개하며, 미국의 경우 구매관리분야의 ‘구매관리사’ CPM(Certified Purchasing Management), 생산 및 재고관리 분야의 ‘생산·재고관리사’ CPIM(Certified in Production and Inventory Management), 물류분야의 ‘전문물류관리사’ CPL(Certified Professional Logistician), ‘교통물류관리사’ CTL(Certified in Transpor tation and Logistics)로 세분화 되어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는 구매관리사의 경우 ‘구매 및 공급관리의 가치향상을 위한 관리/지도기법과 전문성을 검증’하는 역할, 생산·재고관리사의 경우 ‘생산 및 재고관리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검증, 해당 기업·조직의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에 기여토록’하는 역할, 전문물류관리사의 경우‘자재 구매, 내부할당, 인도, 처분을 포함한 제품의 Life Cycle에 대한 관리를 수행토록’하는 역할, 그리고 교통물류관리사의 경우 ‘교통 및 물류부분의 전문성을 갖고 해당분야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역할로 역할의 분담이 분명하다.
일본의 경우 일본로지스틱스 시스템협회가 물류기술관리사, 국제물류관리사 제도를 운영하고, 실무교육에 주안점을 두며, 협회가 일정기간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인증서를 수여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영국의 경우 ECBL(the European Certification Board for Logistics)에서 인증받는 ILT(the Institute of Logistics and Transport)프로그램으로 운송 및 공급체인관리에서 전문적인 자격을 측정하게 된다. 이 ILT프로그램의 과정은 총 3개로 보관, 수송, 재고·운영계획 및 화물취급에 관한 관리자를 위한 기초 프로그램인 ILT Certificate, 보관, 수송, 재고·화물취급에 관한 중간관리자를 위한 기초 프로그램인 ILT Diploma, 보관, 수송, 재고·화물취급에 관한 고급관리자를 위한 ILT Advanced Diploma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외국의 경영학부/경제학부에 소속되 있는 물류관련학과, 공과대학의 물류관련학과 등을 소개했다.
한국의 물류, 변화가 필요하다
안 교수는 발표의 말미에 한국의 물류 자격/교육제도의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물류과정 전문화의 추진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물류관련 학과 및 대학원 설립 추진과 국제물류, 물류기획 등 물류과정 전문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는 연계프로그램의 강화다. 기존 학과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연계프로그램의 개발과 외국대학과의 공동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셋째로는 영어 및 제2외국어 강의개설, 국제 컨퍼런스 유치 등의 국제화 추진이다.
넷째로는 공항도시의 항공, 국제물류, 항만도시의 해운/항만 포함한 국제물류, 대도시권의 유통물류 등 지역적 특성화의 추진을 역설했다.
다음으로는 정책적 고려사항 및 추진방안을 역설했다.
첫 번째 사항은 정규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자격제도의 병행, 둘째로는 물류특성화대학, 산업체와의 연계프로그램 등의 정부의 지원, 셋째로는 재교육 및 단기프로그램의 강화 등을 꼽았다.
물류의 중요성, 인식돼야 한다!
마지막 발표자는 유한양행 N.A팀 지영호 파트장의 발표였다.
지 파트장은 “동북아 물류 중심 추진에 따른 물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방안”에 관한 발표를 맡았다.
지 파트장은 서언에서 물류는 산업의 동력이며 기업경영 성패의 관건으로 기업 및 정부에서 물류의 필요성을 인식하나 올바른 인식을 하지 않는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에 덧붙여 물류의 발전 단계로 개발단계, 합리화 단계, 관료단계, 시스템화로 볼 수 있는데 한국은 합리화 단계로 볼 수 있고 한국 물류업체는 영세성, 저 생산성, 불안정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5월의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산업물류 발전과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변화하고 있는 한국의 물류
다음으로 현재 물류환경의 변화와 현황에 관해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21C국가생존전략의 하나로 동북아 비즈니스 물류 중심지 전략을 추진 중이나 진전이 없는 상태이고, 최근 상해로 국제 자금과 인재, 물류기능이 집중되서 한국의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목표가 위협받는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정부는 인근 경쟁국들과 중국의 개방화에 맞서 물류를 국가전략으로 추진중이다.
그 결과, 물류수요가 고도화되고 물류 효율화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며 물류 산업 내부적으로 상당한 구조 변화가 진행중이다. 90년대 중반 이후에 물류부서의 분사 및 대기업의 신규 시장 진입이 활발히 진행중이고, 전자상거래·통신판매의 확산으로 택배사업이 20%이상 고성장을 유지했다.
한국 물류비는 기타 선진국에 비해 GDP대비 물류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국가 및 기업의 물류비 급증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
물류,
무엇이 변화하고 있는가?
또한 이제는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으로 인해 물류체계가 구조적으로 변화될 것이고, 첨단 IT를 활용한 E-Logistics가 기업간 거래를 온라인화, 공차 조회기기, 물류설비, 자동화시스템구축 등 기술적 진보와 물류정보 솔루션의 보급증가로 물류지식화가 가속화될 것을 예고했다.
다음으로 지 팀장은 물류인력변화의 트렌드를 소개했다.
우선 최근의 고용관계의 변화를 꼬집었다. 기업들이 종신고용제에서 보다 유연한 고용정책을 채택했다. 또한 경영환경의 급변으로 노동시장 구조와 종업원의 가치관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다음으로 현장인력의 부족을 꼽았다. 이는 물류업이 기피업종(3D)으로 인식됨을 의미한다. 상공회의소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체응답자의 61.7%가 부족함을 느꼈다. 이는 또한 고용유연화, 이직유동화와도 연결된다. 기업들이 부족한 인력을 비정규직으로 대체하고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하는 게 추세이다.
또한 인력의 다양화역시 새로운 경향이다..
우선 여성인력의 활용이 다양해 졌다. 과거 물류에서 여성인력은 부정당했으나, 이제는 지게차, 파킹 등에서 여성인력이 다수 종사하고 있다는 점을 말했다. 또한 배송업무에 고령자들 또한 채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의 물류,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
다음으로 지 팀장은 향후 한국의 물류정책 방향에 관해 언급했다.
2003년 동북아 물류중심 추진 로드맵은 세계최고 수준의 공항항만, 세계적인 물류센터 및 지역본부의 유치 등을 담고 있고, 로드맵의 주요 내용으로는 ▲ 교통시설 투자 배분 조정 ▲ 물류 전문기업의 육성 ▲ 물류기업 회계기준 마련 등을 통한 물류거래의 투명화 ▲ 인천, 부산, 광양 등 주요 물류도시대학의 물류 특성화 대학 지정 등을 통한 물류전문인력의 양성 ▲ 세제 감면 등의 국제물류 지원제도 및 인천공항 배후단지에의 기업유치 ▲ 해외 물류망, 금융망, 보험망 등을 망라한 물류정보시스템의 유치 그리고 ▲ 동북아 철도망의 구축을 꼽았다.
발표를 맺으며 지 팀장은 ▲ 물류경쟁력의 확보는 물류혁신, 물류시스템의 확충 및 물류 자동화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 ▲ 동북아 물류중심 추진은 한국의 절대 절명한 과제다 ▲ 물류업체의 대형화, 전문화, 내지는 종합기업의 전환 등 물류업체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 첨단화된 물류기법, 정보화, 자동화 등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 물류변화의 가속화를 학교교육과정으로는 기업의 맞춤수요에 적합지 못하므로 기업의 맞춤수요 요청이 증가되고 ▲ 필연적으로 동북아 물류중심지로의 이행은 물류전문인력의 양성에 있음을 나타낸다는 논리로 발표를 정리했다.
맺으며...
물류중심 로드맵은 한국을 동북 아시아의 물류 중심으로 만들어 줄 가이드 라인임에 분명하다. 이를 위해서는 동북아 물류 중심지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수준이 우선 우리 모두에게 요구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능력있는 물류전문가가 양성되야 할 것이고, 이를 통해 양성된 능력있는 물류전문가들이 새로이 급속도로 변화해가고 있는 물류기법을 숙지하고, 활용 및 응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동북 아시아의 물류의 메카하면 ‘한국’을 떠올릴 수 있을만큼의 실질적인 발전을 기대해 보며 행사장을 나왔다. 단지 허명만이 아닌 실질적인 메카로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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