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09 18:13
탱커 호황세 지속, 국내조선 수주실적 급증
건화물선 해운경기 전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나 2/4분기 중 다소 조정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조선공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운시황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올해에도 시장전망은 긍정적이다. 중국은 건설수요 및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철강수요가 대폭 늘어나 철광석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벌크선 시황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금년 벌커 인도량은 전년대비 21% 감소해 선복량은 1.4%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파나막스의 경우 신조선 인도량의 대폭 감소 및 노후선 해체량 증가로 선복수급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벌커 선복량 소폭 증가 그칠 듯
하지만 2/4분기에는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제강공장(mill)들의 정기수리가 집중돼 있어 조강생산이 감소함에 따라 운임이 다소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이라크 전쟁이 유가 및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면 시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탱커 시황은 호황세를 지속하고 있다. VLCC 운임(PG-일본)이 작년 12월이래 4개월 연속 WS 100을 넘었으며 3월 최고 WS 160을 기록하는 등 탱커시장은 호황세를 보였다.
시황상승의 주요인으로는 미국, 중국의 원유수요 증대, 일본 원자력 발전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주요 원유거래지역의 겨울철 한파 지속에 따른 수요, 프레스티지호 침몰 및 기름 유출사고로 인한 단일선체 운항 규제 움직임, 베네주엘라의 파업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 그리고 미-이라크 전쟁에 앞서 석유 소비국들의 원유 확보 노력을 지적하고 있다.
2/4분기 탱커의 시황 전망은 계절적 영향으로 수요감소가 예상되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1년 걸프전시 운임이 급등 후 급격히 하락했으나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다는 지적이다. 걸프전 당시에는 시장 구조가 취약했으나 현재는 많은 긍정적 요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4분기는 석유수요의 계절적 비수기이며 OPEC의 감산 가능성 등으로 탱커운임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신조선 인도량 70년대이후 최대치
올해 전체적으로는 신조선 인도량이 70년대이후 최대치로 선복과잉 우려가 있으나 미국 원유재고량이 28년만에 최저수준, 중국 원유 수입증대, 프레스티지호 사고 후 이중선체선 선호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신조선박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후선 해체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운임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어 단일선체 유조선의 해체량이 탱커시황을 결정하는 주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컨테이너선 시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3월 평균 컨테이너선 HR(Howe Robinson)지수는 작년 12월 대비 16.8%가 증가했다. 아시아 특히 중국의 수출증가를 중심으로 주요 동서항로에서 컨테이너 물동량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년 1월 아시아/북미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동향 및 서향에서 전년동월대비 각각 28.3%, 18.6%가 늘었다. 클락슨에 의하면 올 컨테이너 물동량은 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선복량은 이보다 다소 낮은 7.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의 공급과잉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여 시황이 본격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제 예측기관들의 세계경제전망 하향조정, 사스의 확산 등으로 세계 교역량의 위축 우려가 증대되고 있어 시황회복의 변수가 되고 있다.
한편 지난 1~3월간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실적은 403만CRT를 기록했으며 전년동기대비 339.5%가 증가했다. 선종별로는 금년 3월까지 LNG운반선 수주실적은 없었고 벌커는 비중이 감소한 반면 탱커는 큰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3월까지 건조실적은 197만CRT를 기록했으며 전년동기대비 17.4%가 증가했다. 선종별로는 탱커 및 LNG운반선 비중이 큰폭으로 증가했으나 벌커 및 컨테이너선은 감소했다. 금년 3월말현재 수주잔량은 전년동기대비 24.4% 증가한 1천9백20만CRT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 수주량은 전년동기보다 대폭 증가했다. 금년 1~2월 동안 전년동기에 비해 CRT기준으로 230%, DWT기준으로는 218%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점유율이 감소한 반면 한국은 증가했다. 선종별로는 해운시장 호조로 인해 탱커, 벌커, 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주량이 대폭 늘었다.
세계 건조량은 전년동기대비 33.3%가 증가했다. 지난 1~2월동안 CRT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33.3%가 증가했다. DWT기준으로는 4.1%가 감소했다. 선종별로는 탱커 및 컨테이너선 건조량은 증가했고 벌커는 감소했다. 수주잔량은 전년동월대비 25.8%가 증가했다. 금년 2월말 현재 5천3백10만CRT로 전년동월대비 25.8%가 증가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종에서 신장했다. 한편 신조선가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11 미국 테러사태이후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선가는 작년 하반기들어 바닥세를 다지며 점차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선종별 선가를 보면 VLCC는 작년 9월말 대비 약 5.6%, 케이프사이즈 벌커는 약 10%, 3500TEU급 컨테이너선은 3% 상승 등 대부분 선종이 회복세를 시현했다.
해운시황 호황, 프레스티지호 사고후 탱커 신조선에 대한 수요 증가 예상, 세계 주요 조선국들의 충분한 일감 확보, 환율 및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건조비용 증가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