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사 MOL은 벌크선 6척, 다목적선 1척 등 신조선 7척에 풍력 추진 장치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신조선은 모두 자회사인 MOL드라이벌크가 운항한다.
MOL은 지난 4월5일 자국 오시마조선소에 발주한 벌크선 3척에 오시마조선소가 개발한 날개돛 모양의 윈드챌린저 1기와 영국 아네모이머린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원통돛, 로터(Rotor) 세일을 여러 개 설치할 예정이다. 신조선은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 상반기 사이에 인도된다.
또 같은 조선소와 신조 계약을 추진 중인 벌크선 3척에도 윈드챌린저 1기가 설치된다. 납기는 2027~2028년 사이다.
오노미치 조선에서 건조하는 1만7500t(재화중량톤)급 다목적선엔 네덜란드 에코노윈드가 개발한 비행기 날개 모양의 돛인 벤트포일 2기가 탑재될 예정이다. MOL은 이 선박을 정기임차해서 사용할 예정이다. 10월까지 용선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1월에 인도받는다는 구상이다.
MOL과 오시마조선소가 함께 개발한 윈드챌린저가 전통적인 돛 형태에 가까운 풍력 추진 장치라면 로터세일은 수직으로 세운 원통형 기둥(로터)을 바람으로 회전시켜 발생하는 압력 차로 추진력을 만들어내는 마그누스 효과를 활용하는 장치다. 비행기 날개 모양의 벤트포일은 바람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선박 추진력으로 활용한다.
선사 측은 윈드챌린저 1개당 연간 7~16%가량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고 로터세일 3개를 함께 달면 최대 28%까지 저감한다고 설명했다. 2022년 10월 인도된 석탄운반선 <쇼후마루>(Shofu Maru, 사진)의 경우 윈드챌린저로 운항할 때 최대 17%의 연료를 절감하는 게 확인됐다. 벤트포일은 2개당 연간 2%의 탄소 저감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MOL의 윈드챌린저 설치 선박은 9척으로 늘어났다. <쇼후마루>와 올해 6월 인도받는 울트라막스 벌크선 1척에 윈드챌린저를 달았고 기존 석탄운반선 1척에도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날개돛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로터세일과 벤트포일을 포함해 전체 풍력 추진 장치를 장착한 선박은 11척에 이른다. 올해 완공을 목표로 철광석 운반선 1척에 로터세일을 다는 개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선사는 윈드챌린저 설치 선박을 2030년까지 25척, 2035년까지 80척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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