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조선 건조량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12년 만에 최고치에 달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3월 선박 건조량은 1010만t(CGT·수정환산톤)으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4060만t으로, 해운 성수기 이후인 2012년 이래로 가장 많아질 전망이다. 2021~2022년 운임 시황 급등으로 발주가 진행된 컨테이너선과 카타르의 대규모 신조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준공량이 급증한 게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전 세계 신조선 건조량은 2010년부터 20년에 걸쳐 CGT 기준 45% 감소했지만, 2021년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2022년에 다시 다소 감소한 이후 2023년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3540만t으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건조량과 관련해 “증가세가 한층 강해지면서 해운·조선 붐 이후에 준공량이 과거 최고 수준이었던 2012년 이래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클락슨은 올 한 해 컨테이너선 건조량이 1360만t으로, 2016~2022년 평균치의 2배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NG 운반선 건조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선종의 2024년 준공량도 2016~2022년 평균치와 비교해 급증하고 있으며, 역대 최대인 600만t에 도달할 것으로 클락슨은 예상하고 있다.
다른 선종에 관해서는 벌크선이 전년 수준, 자동차선이 다소 증가, 유조선은 감소할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5~10년 후의 선종별 건조량은 “유조선으로 어느 정도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존 선복량 전체에서 차지하는 컨테이너선·가스선의 신조 발주잔량의 비율(CGT 기준)은 2012년 23%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50%에 달했다.
클락슨은 2023~2024년 컨테이너선을 처음 준공하는 조선소가 전 세계에서 20곳에 달한다는 데이터를 소개했다. LNG 운반선에 관해서는 중국 조선소 4곳이 2022년에 첫 수주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선 중국선박그룹(CSSC) 자회사인 후둥중화조선이 대형 LNG선을 짓기 시작했다. 2022년엔 다롄조선(DSIC), 장난조선, 양쯔장조선, 초상국중공(장쑤) 등이 이 선종을 각각 처음으로 계약했으며, 대형 LNG선 건조 사업에 진출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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