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1 10:33

캐나다 서안항만 노조파업 돌입…물류차질 우려

"매일 1조 규모 피해 발생"
 

캐나다 서안 항만 노동자로 구성된 캐나다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이 이달 초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운항만업계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산업 전반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LWU캐나다는 사용자단체인 브리티시컬럼비아해사고용자협회(BCMEA)와 지난 6월29~30일 캐나다 연방정부의 중개로 협상에 들어갔으나 타결에 실패하면서 이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는 캐나다 최대 항만인 밴쿠버를 포함한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30개 항만에 속한 7400명의 근로자들이 참여했다. 캐나다 서안 항만 노사협상은 3월부터 시작됐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 조정하에 계속돼 왔다.

다만, 임금 인상 규모나 자동화 문제 등에서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노조 측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막대한 수익을 낸 선사와 항만 터미널이 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는 8일부터 캐나다 정부에서 파견된 중재자의 중개를 받아 협상을 재개했다. 

파업이 계속되면서 최근 밴쿠버항이나 프린스루퍼트항 해상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은 10여 척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밴쿠버와 프린스루퍼트항 근처의 정박지에서 12척 이상의 컨테이너선이 기다리고 있으며 더 많은 선박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박지에 있는 선복량이 2022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여전히 2022년 초에 기록된 30만TEU 이상의 최고치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업이 계속될 경우 물류 차질이 빚어질 거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밴쿠버항과 프린스루퍼트항은 미국 서안 항만과 함께 미국 중서부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있으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철도 수송에 미칠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BCMEA는 “파업이 이달 1일 시작된 이후 75억달러(약 10조원) 상당의 화물 이동을 잠재적으로 방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전체 교역 상품의 25%를 차지하는 8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중요 화물이 파업으로 매일 피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항만 파업에 미국 항만으로 선박을 우회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CMEA는 "미국 부두 노동자들이 ILWU 캐나다와 연대해 밴쿠버항에서 시애틀항으로 우회된 화물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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