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문성혁 해수부 장관, 강준석 BPA 사장,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업계획 변경 안으로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었던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이 관계기관과의 협의로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다.
해양수산부는 23일 부산시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은 친수·항만시설과 상업·업무 등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첫 번째 단계다. 2006년 부산 신항이 개장하면서 유휴화된 북항을 국민에게 친수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됐다. 도로와 공원 등 공공시설과 부지 102만㎡(약 30만8600평) 조성 등 전체면적 153만㎡(약 46만2800평) 공간에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난 10월 해수부가 트램 건설 사업비 일부를 부산시가 부담하고 1부두 복합문화공간·해양레포츠 콤플렉스 등 공공콘텐츠 사업을 축소·변경하는 ‘제10차 사업계획 변경안’을 마련하자 부산시가 반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해수부는 부산광역시 및 사업시행자인 BPA와 실무협의회를 통해 이견이 발생한 사업의 합의(안)를 마련했고, 최인호 안병길 국회의원의 중재를 통해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부산항 1부두는 문화재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역사공원으로 변경·보존하고, 당초 1부두에 건립하려던 ‘복합문화공간’은 위치를 변경해 문화공원 내에 ‘대체시설’로 설치하기로 했다. ‘대체시설’의 구체적인 위치와 건립 내용은 부산시-해수부-BPA가 별도로 협의할 예정이다.
‘해양레포츠 콤플렉스’는 해수부의 10차 사업계획 변경 안에서는 공공 또는 민간이 건립한다. 하지만 이번 협약으로 마리나와 연계해 BPA가 조성하고, 공개경쟁을 통해 공공성과 전문성이 높은 기관이 운영하도록 했다.
신 교통수단인 트램 차량은 해수부 내부감사 결과 ‘기반시설’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부산시가 구입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트램 차량이 ‘기반시설’의 범위에 포함된다는 시민여론에 따라 법제처 유권해석 결과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 오페라하우스 건립은 관계기관 간 협력 하에 추가적인 지원가능방안을 논의 추진한다.
▲전체 공원 호수별 위치도(2020년 12월 9차 사업계획 기준) |
업무협약과 함께 해수부는 문화공원 2만6000㎡(약 7900평) 부지를 협약식이 열린 23일부터 개방하고, 내년 1월2일까지 크리스마스존 이글루존과 같은 이벤트 장소를 별도로 마련해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19만㎡(약 5만7000평)의 공원은 경관수로 주변을 따라 수변부에 조성될 계획이며, 크게 문화공원 4개소와 역사공원 1개소로 구분된다. 내년 5월에는 더 많은 면적의 공원과, 경관수로, 보행데크 등의 공공시설을 전면적으로 개방해 북항을 바다와 함께 휴게공간으로 온전히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계획에 대한 합의안 마련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이를 통해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런던의 도크랜드 등 세계적인 친수공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도록 정부와 지자체 및 사업시행자가 합심해 재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시민과 국민들에게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BPA 강준석 사장은 “2008년부터 시작된 북항 재개발 사업은 유휴화된 부두를 재개발해 시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사업으로 이번 친수공원 1차 개방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잠시나마 이곳에서 편안한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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