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프린스루퍼트항의 페어뷰컨테이너터미널(FCT)이 지난해 물동량 100만TEU를 초과 달성했다. 최근 물동량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터미널운영사인 DP월드와 프린스루퍼트항만청은 터미널 확장 계획을 발표하는 등 물동량 증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프린스루퍼트항은 미국 중서부와 캐나다 내륙을 연결하는 원활한 철로망과 아시아와의 짧은 해상거리로 아시아-북미간 수출입 관문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DP월드에서 운영하는 FCT가 있다. 지난해 12월 이 터미널은 2008년에 개장한 이래 최초로 연간 물동량 100만TEU를 돌파했다. 늘어나는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DP월드와 프린스루퍼트항만청은 항만 확장 공사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오는 2020년께 FCT의 연간 처리량을 2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달 18일 100만번째 컨테이너 화물이 중국 코스코 선박 <코스코아프리카>호에 선적됐다. 현장에서 항만업계 관계자들 및 근로자들은 100만TEU 돌파를 자축했다. FCT 대표 숀스티븐슨은 “연간 물동량 100만TEU에 도달한 건 프린스루퍼트항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와 함께한 파트너들 모두 이 항만을 환태평양항로에서 전략적 관문항으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음을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FCT의 물동량은 터미널 운영을 시작한 해인 지난 2008년엔 18만2500TEU를 기록한 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터미널도 물동량 성장에 대응해 하역시설 확충을 거듭해왔다. 개장 당시 FCT의 연간 처리능력은 50만TEU에 불과했다. 이후 시설 확충을 통해 지난 2012년에 75만TEU로 늘어났다. 2017년에는 2만여TEU급 초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도록 말라카막스급 안벽크레인 3기를 도입하고 부두와 연결된 철로를 1800m 이상 연장하는 등 터미널 확장 사업으로 135만TEU까지 끌어올렸다.
이같은 성장세를 발판 삼아 DP월드는 지난해 6월 프린스루퍼트항만청과 터미널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2B단계’라고 불리는 이 계획은 터미널 야드 남측 구간을 확장해 기존 32만㎡인 야드 면적을 41만㎡까지 넓히고, 고무바퀴식 갠트리크레인 2기를 추가 배치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확장 공사가 끝나는 2022년에는 터미널의 연간처리능력이 180만TEU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터미널 내 부두와 바로 연결되는 철로를 2000m 늘려 전체 철도 길이를 7600m로 연장하고 터미널 남쪽 끝에 위치한 트럭 게이트를 확대해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DP월드와 프린스루퍼트항만청은 이들을 포함한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중서부와 캐나다 중부 지역에서 프린스루퍼트항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북미 서안에서 관문항 역할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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