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에서 취급한 9월 항공화물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과 미주지역 등으로 향하는 반도체 컴퓨터 석유제품 등의 물동량이 증가했지만 일본 대양주행 물동량이 침체한 영향이다.
국토교통부는 9월 우리나라의 항공화물(국제선+국내선) 처리량이 37만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항공화물은 2014년 9월 30만t을 시작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와 지난해 37만t을 거뒀다.
국제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1.3% 성장한 35만t을 처리했다. 9월 한 달 간 화물기 운항횟수가 지난해 9월보다 1.2% 증가한 3111회를 기록했고, 여객이 늘어나면서 수하물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국가별로 중국 미주 동남아 등이 각각 3.7% 2.1% 0.8%의 성장률을 거둔 반면, 일본과 대양주행 물동량이 각각 1.4% 1.3%씩 후퇴했다.
수화물을 제외한 순화물은 27만t으로, 역시 지난해 이후 성장동력을 잃었다.
국내화물은 내륙노선이 3% 증가했으나 제주노선이 10.6% 후퇴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9.3% 하락한 2만4000t에 머물렀다.
순화물도 1만1000t으로 지난해보다 2000t 줄었다.
1~9월 실적을 놓고 보면, 국제노선은 호실적을 거둔 반면 국내선은 침체했다. 올해 1~9월 항공화물 처리실적은 329만4000t으로 지난해 1~9월 대비 3.1% 성장했다. 국제노선 화물처리량이 3.8% 성장한 308만8000t을 기록한 반면, 국내노선은 20만6000t으로 지난해보다 6.2% 후퇴했다.
항공여객은 지난해에 이어 900만명을 넘겼다. 9월 항공여객 처리실적은 지난해보다 4.1% 성장한 939만명으로, 역대 9월 실적 중 가장 많았다.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보다 8.4% 성장한 674만명으로 집계됐다. 저비용항공사의 공급석이 확대됐고, 추석연휴 해외여행 수요증가, 중국의 단체여행 일부 허용 등이 여객실적을 견인했다.
지역별로 일본 대양주 미주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반면, 중국 유럽 동남아 지역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노선은 142만명의 여객을 취급하며, 지난해보다 23.6% 급증했다. 국토부는 2016년 실적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지만 7월부터 점차 회복세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선은 5.5% 후퇴한 265만명에 그쳤다. 운항 편수가 늘었지만 공급석이 줄었고, 내외국인의 제주여행 수요가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공항별로 울산 여수 인천 등은 증가세를 보였고, 청주 김포 광주 제주 김해 등은 감소했다.
국토교통부는 “유류 할증료 인상 등의 부정적인 요인은 있으나, 중국인 여행객이 지속 증가하는 등 항공여객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