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을 연결하는 동북아 물류정보서비스네트워크 '닐넷(NEAL-NET, Northeast Asia Logistics Information Service Network)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손지영 일본 오사카무역관은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은 2010년 12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2년 7월 부산에서 열린 '제4차 한중일 교통물류 장관회의'에서 물류분야 협력방안을 수립했다.
3국은 협약을 통해 ▲막힘없는 물류 시스템 실현 ▲친환경 물류 구축 ▲안전하고 효율적인 물류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닐넷은 우리나라의 해운항만물류정보센터(SP-IDC), 중국 물류정보시스템(LOG-INK), 일본 컨테이너 물류정보 시스템(Colins)을 통합한 것으로 선박의 입출항 정보를 사전에 공유해 선박의 입출항 조회 등이 가능하다.
손지영 무역관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통해 3국은 전반적인 물류 비용절감과 서비스 향상을 이뤄, 해운업계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일본 국토교통성 항만국 보고서에 따르면 닐넷 도입 이후 선사, 터미널, 운송사, 화주 등 관련자 업무효율성 및 이용만족도 향상됐다. 동시에 정보공동활용에 따른 데이터 관리비를 연간 약 40억엔(약 406억원) 가량 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중일 3국은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컨테이너 추적시스템 적용항구를 약 40%(총 27곳) 확대하기로 협의했다. 현재 대상 항구는 총 19곳으로, 일본 5곳(도쿄, 요모하마), 중국 11곳(닝보와 아마츠 등), 한국 3곳(부산, 인천 등)이다.
이번 협약으로 일본은 니가타와 욧카이치, 한국은 울산과 평택, 중국은 다롄 등 4개 항을 추가할 계획이며, 향후 동남아시아나 유럽의 주요 항구로 확대할 방침이다.
물류업계는 닐넷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2016년 한진사태 당시 한진해운이 회생절차 신청을 하자 하역회사들이 밀린 하역비, 터미널 운영비, 컨테이너 박스 처리비 등의 현금지급을 요구했다"며 "한진해운의 화물에 대한 하역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다행히 화물 추적시스템 덕분에 화물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고, 비교적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닐넷 시스템이 보완돼 더 정교한 추적시스템이 완성된다면 이해관계자 모두 안심하고 교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 경제산업성과 운송업자, 상사 등이 협력해 적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이러한 데이터 공유를 통한 일본 항구의 수출 시간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은 수출업체가 작성한 선적관련 서류를 운송업자, 통관업자, 선박회사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팩스로 전송하고 있어 실제 수속보다 3일 더 빨리 진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동시에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 보존 및 실시간 공유를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서류를 3일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하는 관행으로 화물을 항만 내 컨테이너 야드에 먼저 배치했던 물류의 비효율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 공유가 가능해지면 24시간 전에 데이터 입력 후 화물을 컨테이너 야드에 둬도 괜찮기 때문에 공간활용 및 물류효율이 증가될 것으로 예측된다.
손지영 무역관은 "세계교역 증가에 따라 각국의 화물 컨테이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므로 우리나라도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며 "컨테이너 운송 협력은 각국 무역과 경제 활성화의 축이 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도 물류추적 및 서류전자화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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