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위기 이후 현대중공업 관련 노동자가 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피해가 사내하청 근로자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 따르면 조선업 위기가 본격화된 2015년 이후 현대중공업에서만 3만2832명의 노동자들이 실직했다. 현대중공업 종사자는 2014년 말 기준 6만6880명이었는데, 2018년 5월 말 기준으로는 3만4048명에 지나지 않았다.
인력감축은 주로 사내하청 노동자에 집중됐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2014년 12월말 4만836명에서 2018년 5월말 1만4514명으로 2만6322명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전체의 64.5%에 해당한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2014년 12월말 2만6044명에서 2018년 5월말 1만9534명으로 6510명이 줄었다. 전년 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문제는 인력 감축 추이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인력은 정규직과 사내하청 모두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다 현대중공업은 수주물량 등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해양사업부 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한다고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훈 의원은 “현대중공업 사측과 정부, 주거래 은행이 힘을 합해 인력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단기간에 급속히 인력 감축이 이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해하기 힘든 대목은 기업들이 함부로 해고하는 것을 막고 고용을 유지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할 정부가 오히려 해고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 점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주거래 은행의 기능은 무엇인지,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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