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국내 중소조선사의 수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정부가 올해 2월 공모한 ‘중소형 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 구축사업’을 그간 사업평가 등 사전 절차를 마치고, 지난 8일 부산시와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주관기관인 중소조선연구원이 협약을 체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거점기관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사업비 226억원을 투입, 부산 강서구 국제물류산업단지 내 부지면적 11,500㎡에 국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고속 예인수조와 수조장비 등을 구축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중소형 조선업의 핵심설계 기술개발, 실증테스트 기반의 시험, 평가, 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중소조선사가 건조하는 선박 대부분은 비슷한 형태이지만 선형, 추진력, 내부구조 등이 각기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선박을 만들기 전에 해상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의 일정한 비율로 축소한 모형 제작을 통해 예인수조에서 성능검증 테스트를 실시한다.
하지만 중소형 조선사나 조선 관련 연구소는 국내에 공동 활용이 가능한 고속 수조가 없어 해외로 나가 성능 테스트를 해야만 했다. 해외 성능 테스트로 과도한 비용과 기술 유출 우려로 기술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다.
또 국내 중소조선소는 대형조선소에 비해 기술경쟁력이 많이 부족한 수준으로 설계단계에서 외부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중소형 조선사의 선종 다각화를 위해서는 선종별 설계엔지니어링 기술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고속 예인수조를 갖춘 설계지원센터 구축으로 해양레저보트, 고속페리, 고속함정, 경비정 등 다양한 고속선박의 최적 선형설계 개발 등으로 중소조선사의 선종 다각화 및 성능 고도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부산 조선산업의 체질개선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시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 구축사업’을 통해 동남아, 중남미 시장개척을 위한 고속선박 설계기반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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