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 춘절(설) 연휴가 2월로 조정되면서 주요 공장들이 물량 밀어내기에 나선 영향이다. 특히 홍콩항보다 물동량 처리실적이 뒤처졌던 선전항이 4위로 치고 오르면서 경쟁 항만인 부산항과 홍콩항은 뒤로 밀려나게 됐다.
각 항만당국이 집계한 2월 컨테이너 물동량에 따르면 1위 상하이항은 20피트 컨테이너(TEU) 293만박스를 처리해 전년 동월 262만TEU 대비 11.8% 증가했다. 뒤이어 싱가포르항은 282만3000TEU를 취급해 전년 동월 229만7000TEU 대비 22.9% 폭증했다. 3위 닝보·저우산항은 204만2000TEU를 취급해 지난해 2월 175만6000TEU 대비 16.3% 급증했다.
선전항 부산항 홍콩항의 4위 대결에선 압도적인 물동량 증가세를 보인 선전의 승리였다. 선전항은 지난달 188만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 136만TEU 대비 38.2%의 증가세를 보였다.
뒤이어 지난해 6위에 그쳤던 부산항이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한 165만8000TEU를 취급하며 세계 5위 항만으로 재도약했다. 수출입물동량과 환적물동량의 점유율은 46:54로 환적이 좀 더 높았다. 신항과 북항의 점유율은 68:32로 신항 물동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타부두환적(ITT)을 놓고 보면 부산신항 터미널 간 처리한 ITT 물동량이 198만9000TEU로 전체의 52.4%를 차지했다. 뒤이어 북항 터미널 간 처리한 ITT 물동량이 101만9000TEU로 26.8%를 기록했다. 북항에서 신항으로 환적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44만4000TEU로 11.7%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신항에서 북항으로 넘어간 물동량은 34만4000TEU로 9.1%를 기록했다.
홍콩항은 전년 동월 148만7000TEU에서 5.6% 뒷걸음질 친 140만3000TEU를 기록하는 데 그쳐 6위로 밀려났다. 최대 컨테이너터미널인 콰이칭터미널의 물동량은 수입이 58만8000TEU, 수출이 54만5000TEU로 수입이 좀 더 많았다. 이로써 2월 한 달 4~6위권 순위는 지난해 부산 홍콩 선전 순에서 선전 부산 홍콩 순으로 재편됐다.
7위 칭다오항은 135만1000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 133만8000TEU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8위 광저우항은 128만9000TEU를 취급해 전년 동월 126만7000TEU 대비 1.7% 늘어났다. 10위 톈진항은 105만TEU를 처리해 지난해 2월 103만TEU 대비 1.9% 증가했다.
中 광저우·칭다오항 세계 7위자리 경쟁
1~2월 컨테이너 물동량을 놓고 보면 1위 상하이항은 632만7000TEU를 취급해 전년 동기 592만4000TEU 대비 6.8% 증가했다. 2위 싱가포르항은 581만6000TEU를 취급해 지난해 같은 기간 492만1000TEU 대비 18.2% 급증했다. 3위 닝보·저우산항은 441만9000TEU를 취급해 전년 동기 387만4000TEU 대비 14.1% 급증했다.
4위 선전항은 425만1000TEU를 처리해 2017년 371만3000TEU 대비 14.5% 증가했다. 5위 자리를 탈환한 부산항은 334만4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1~2월 315만2000TEU 대비 6.1%의 증가세를 보였다. 6위 홍콩항은 321만7000TEU를 취급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처리한 314만8000TEU 대비 2.2% 증가했다.
광저우항과 칭다오항의 7위 싸움에선 광저우의 승리로 돌아갔다. 광저우항은 310만5000TEU를 처리해 지난해 대비 14.2%의 성장세를 보였다. 칭다오항은 297만4000TEU를 취급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칭다오항이 295만7000TEU를 처리해 광저우 271만8000TEU를 크게 따돌렸다. 10위 톈진항은 225만6000TEU를 기록해 전년 동기 209만9000TEU 대비 7.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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