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항로는 선복과잉에도 취항선사들의 서비스 강화가 줄을 잇고 있어 운임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약세시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서비스 노선까지 늘어나고 있어 취항선사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중동항로의 올해 2분기 시황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인도가 완료되는 신조선들이 유럽항로에 대거 투입되면서 기존에 배치됐던 선박들이 중동으로 캐스케이딩(전환배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선사 관계자는 “올해 50척이 넘는 초대형 선박이 해운시장에 등장해 전환배치가 이뤄지면 중동항로 시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연초 중국 춘절 영향으로 소폭 상승한 중동항로 운임은 3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량은 줄어든 반면, 선복이 늘어난 까닭에 화물집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운임하락으로 이어졌다. 3월9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상하이발 페르시아만·홍해항로 해상운임은 TEU당 427달러로, 2월 초 573달러에서 큰 하락세를 보였다.
선사들의 연이은 서비스 강화도 예고돼 있다. 디얼라이언스와 완하이라인은 4월부터 아시아와 홍해를 잇는 서비스(AR1)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에는 48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이 투입된다. 디얼라이언스가 6척, 완하이라인이 1척을 투입해 사우디아라바아·요르단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기항지는 부산-상하이-닝보-서커우-싱가포르-포트클랑-제다-소크나-아카바-제다-싱가포르-닝보-부산 순이다. OOCL도 아시아발 중동행 서비스 강화에 팔을 걷어붙인다.
OOCL이 새롭게 선보이는 RS1은 부산과 홍해를 잇는 직항 노선이다. 이 서비스는 부산에서 제다까지 24일, 소크나까지 27일, 아카바까지 31일이 각각 소요된다. 전체 기항지는 부산-상하이-닝보-난샤-서커우-조흐르주(탄중펠레파스)-싱가포르-제다-소크나-아카바-제다-포트클랑-닝보-톈진-칭다오-부산 순이며, 3월31일 부산에서 첫번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밖에 골드스타라인도 아시아-중동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 선사는 6500TEU급 6척을 투입, GCX 서비스를 선보인다. 기항지는 신강-칭다오-상하이-닝보-서커우-다찬베이-포트클랑-콜롬보-카라치-제벨알리-콜롬보-포트클랑-싱가포르-신강 순이다.
이란 국적선사인 이리슬은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HDM’ 컨테이너 항로의 투입 선대 사이즈를 대형화한다. 이 노선에 투입 중인 5000~6500TEU급 일부 컨테이너 선대를 1만4500TEU급으로 업그레이드해 화물 유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리슬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는 선박들은 4월부터 순차적으로 HDM에 투입될 예정이다.
선사 관계자는 “1만4500TEU급 선박 4척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지만 중동행 서비스에 배선될 선박 척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HDM은 위클리서비스이며, 기항지는 이란(반다르아바스-아살루예)-중국(칭다오-톈진-다롄)-한국(인천-광양-부산)-중국(상하이)-두바이(제벨알리)-이란(반다르아바스) 순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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