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이후 유럽항로는 약세시황을 연출하고 있다. 유럽항로는 2월 중순 이후 물동량 증가세 둔화로 지속적인 운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춘절 이후 어느 정도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선사들은 예상 밖의 상황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춘절을 맞아 100%에 달했던 소석률도 약 85~90%로 3월 들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을 통해 선복을 일시적으로 줄이며 운임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노력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오션(OA)과 2M은 일시적인 수요 감소에 대응해 북유럽 지중해항로에서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임시휴항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춘절 이후 물량 감소에 선박 대형화와 신조선 투입 등에 따른 화물집화 경쟁까지 겹치며 시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1만3000TEU급 이상의 컨테이너선 인도 척수도 50척을 넘길 것으로 전망돼 운임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들어 운임 하락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3월9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컨테이너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91달러로 집계됐다. 2월 초 900달러대를 웃돌았던 운임은 3월 들어 800달러대를 밑돌고 있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 역시 TEU당 701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운임 하락은 시장에서 예견된 것이지만, 그 감소폭이 상당해 선사들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4월 운임인상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일부 선사들은 운임인상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4월부터 아시아와 북유럽을 잇는 항로를 단독으로 개설한다. 이번에 신설되는 아시아-북유럽(AEX·Asia Europe Express) 서비스는 2M(머스크라인 MSC) 협력과는 별도로, 현대상선이 단독 운항한다. 그동안 현대상선은 2M(유럽)의 선복을 이용해 왔다.
이번에 투입되는 선박은 4600TEU급 컨테이너선 총 10척이며, 첫 항차는 부산에서 4월8일 출발한다. 기항지는 부산-상하이-닝보-가오슝-선전-싱가포르-콜롬보-로테르담-함부르크-사우스햄프턴-싱가포르-홍콩-부산 순이다. 운항 소요일은 부산→로테르담 30일, 부산→함부르크 32일, 상하이→로테르담 28일, 상하이→함부르크 30일 등이다.
CMA CGM과 에버그린은 아시아와 지중해를 잇는 PHEX(Phoenician Express) 노선에 투입 중인 선박을 대형화한다. 기존에 배선된 7000TEU급 선박을 9000~1만TEU급으로 키워 선대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항지는 상하이-닝보-부산-서커우-싱가포트-포트사이드-몰타-코페르-트리에스테-리예카-베네치아-코페르-몰타-다미에타-제다-포트클랑-서커우-상하이 순이다.
한편 지난해 아시아발 유럽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유럽 수출항로 물동량은 4.1% 증가한 1581만8000TEU를 기록했다. 주요 국가인 중국이 점유율 72.2%를 차지하면서 4.4% 증가한 1141만3000만TEU를 거뒀다. 2위 한국은 7.3% 증가한 109만5000TEU, 3위 베트남은 7.5% 증가한 69만2000TEU, 4위 태국은 1.7% 증가한 52만7000TEU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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