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따르면 작년 아웃도어 업계의 다운점퍼 판매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최근 3~4년 부진했던 실적을 다운점퍼로 한방에 날려버렸다. 특히 롱 패딩(일명 벤치파카)점퍼가 트렌드로 급부상하면서 젊은층의 수요까지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다. 롱 패딩 점퍼의 시즌 판매율이 90% 이상을 기록하면서 올 겨울 생산량을 상당히 늘리는 분위기다.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2배 이상 늘리는 쪽으로 잡고 있다. 다운점퍼 전체 판매율은 최근 4~5년 사이 가장 높은 판매율이다. 이에 업체들은 올 겨울 다운점퍼 공급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지속적인 추운날씨와 평창동계 올림픽 개체 등 롱 패딩 특수에 매출이 살아나고 있으나 패션업계 전체적으로는 롱 패딩 말고는 인기 품목이 없어 고민에 빠지고 있다.
이러한 계절성이 강한 패션물류는 시즌 초기 초도출고는 일시에 다량출고, 시즌 판매기간 중 반응 출고는 다품종 소량출고의 경향이 높으며, 특히 계절 별 실제 판매기간은 50일 내외로 짧기 때문에 신속히 대응하는 적소적기 물류, 리드타임물류, 반품물류의 특징이 강하다. 패션물류 업무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 할 수 있다.
1. 품목수가 많고 복잡하다는 것이다. 브랜드별, 시즌별, 타입별, 색상별, 구격별로 SKU수가 많고, 관련 액세서리 등 다양하고 매우 복잡하다.
2. 대표적인 계절상품물류이다. 시즌에 따라 신제품이 출시되면 일시에 입고. 보관. 출고되고 시즌이 끝(Season Out)나면 일시에 회수. 반품해 매장별, 품목별, 규격별로 분류 보관 재출고 준비를 해야 한다.
3. 히트와 비 히트상품의 구분이 크기 때문에 이에 따른 물류가 복잡하고 어렵다.
4. 반품이 가장 많은 물류다. 시즌이 끝나면 일시에 전부 반품하고 유통단계 즉 상설할인점, 아울렛 매장, 행사장에 따라 초도 일시출고와 전부반품이 반복되는 복잡한 물류다.
5. 수도권 집중화가 강한 물류다. 일반 물류센터 수 전국평균 수도권 비율은 54.7%인데 의류물류 수도권 물류센터 수는 90.8%로 월등하게 수도권 집중화가 강한 물류다.
6. 할인행사 등 유통출고구조가 다단계이고 복잡한 물류다. 1차 매장에서 철수해 상설할인 매장, 패션 아울렛(Outlet) 매장, 여러 차례의 할인 행사장 등을 거치면서 다단계의 판매활동을 하는 복잡한 물류다.
판매가격 할인율은 일반적으로 1차 매장에서 1차세일 10~20%, 2차세일 20~35% 수준에서 시작되어 그 이후 4차, 5차 세일을 거쳐 최종 처리까지 매장별에 따라 50~95%까지 할인하게 된다. 아울러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물류비는 크게 상승하는데 반해 판매 가격은 크게 떨어지는 특이한 구조의 패션 물류시스템이다.
특히 주요거점인 물류센터에서 입고, 보관, 출고, 반품과정의 물류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입고특징
생산지에서 입고 시 복종별로 초도출고상품, 반응출고상품으로 구분하여 입고된다. 초도출고에 해당하는 물량은 브랜드별, 사이즈별로 협력업체에서 ASSORT상태로 분류해 입고되고, 반응출고상품은 FLAT물과 HANGER물로 구분해 SOLID상태로 입고 보관된다. 한편 시즌이 끝나거나 전국 매장에서 행사가 끝나고 회수되는 물류는 포장상태, 분류상태가 매우 흐트러진 복잡하고 어려운 상태의 물류로 입고된다.
2) 보관특징
FLAT물은 패션상품특성 및 배치기준에 따라 파렛트 단위, BOX단위, 낱개(PCS)단위로 보관되며, 신상품 HANGER물은 제품의 품질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 행거 랙(Rack)에 보관된다. 초도출고상품은 임시보관 후 출고되므로 평치보관을 주로하며 이월상품(구상품)의 경우는 장기 보관 품이 되어 보관면적이 많이 필요하므로 별도의 평치 또는 랙 보관을 주로 한다.
3) 피킹(Picking) 및 분류특징
지역별, 매장별로 상품출고를 하기 위해 보관중인 제품을 피킹(Picking)하여 분류(Sorting)한다. 초도출고의 경우 전체출고량의 약 70∼80%를 차지하여 일시에 다량출고가 되며 반응출고의 경우 전체출고량의 20∼30%를 차지하여 다품종 소량출고의 경향이 높다. 특히 매장별로 낱개단위 출고가 주종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피킹, 분류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오류도 발생된다.
4) 출고특징
출고포장이 완료된 박스단위물류는 계량기에 의해 중량체크 후, 행거 단위물류는 수량체크 후 출고라벨을 부착해 각 지역별, 매장별로 배송차량에 적재한다.
배송차량은 일반적으로 수도권은 자가 차량 또는 지입차량을, 지방권역은 택배차량을 이용한다. 차량 출발 시에는 출고라벨을 스캐닝해 출고검수를 하며 자가 배송은 차량별 송장발행으로 검수를 대신한다.
5) 반품특징
시즌이 끝난 상품, 매장 간 이동상품, 배송오류상품, 불량상품 등의 반품물류가 되는데 일반적으로 반품물류는 브랜드상품 또는 혼재 브랜드상품을 박스단위물류로 포장하여 반품 회수된다. 특히 패션물류영역에서 반품업무는 시즌 반품의 경우 보통 2∼3개월이 소요되는 비부가가치 업무이며, 검수, 분류, 적재 공간의 소요로 인해 창고 공간 부족 현상이 발생해 추가적인 임대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반품 분류와 정리 및 적재하기까지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패션기업 물류업무 중 반품업무는 모든 물류책임자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물류업무 개선 중 가장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 이유는 반품물류는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패션상품 특성상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시즌이 오버랩 되는 시기에는 적재 공간 낭비가 초래되고 있으며, 반품물류 수행 원가는 신상품 수행 원가에 5배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따라서 반품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시스템 및 설비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 물류와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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