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항로 운임이 소폭 상승했다. 바닥 시황을 보였던 이 항로 운임은 춘절 특수와 임시 결항으로 회복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발 두바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00~500달러대다.
선사 관계자는 1월 말~2월 중반까지 시행한 GRI(운임인상)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100~200달러의 인상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해상운임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2월9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상하이발 페르시아만·홍해항로 해상운임은 TEU당 573달러로, 지난달 12일 450달러보다 약 27% 상승했다.
일부 선사는 3월 중 추가로 GRI를 실시한다. TEU당 150~200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수요 약세에 따라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선사 관계자는 “현재 운임은 춘절 전 특수로 운임 하락세를 면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마이너스 이익을 내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운임 수준이어서 추후 더욱 상승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1월 초 선사들은 운임 정상화를 위해 골머리를 앓았으나 지난달 말부터 운임이 상승했다. SSE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상하이발 페르시아만·홍해항로 해상운임은 631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10.3% 상승했다. 이후에도 500달러를 유지하고 있어 1월 초 일부 선사가 GRI에 실패했던 모습과 대비된다. 업계는 시즌 물량에 큰 변동이 없다면 중국발 해상운임이 5~6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사들은 춘절 이후 물량 급감에 따른 운임 하락을 막기 위해 블랭크세일링(임시 휴항)을 진행했다. 한국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대상선과 에미레이트쉬핑 코스코 하파크로이트 모두 2월 셋째주 임시 휴항을 진행했다. 임시 휴항 조치에 따라 중동항로 평균 소석률(선복대비 화물적재율)은 100%를 기록했다. 다수 선박이 임시 휴향하면서 3월 초까지 선적 예약이 모두 마무리됐다고 업계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양력 3월 21일께 시작되는 ‘노루즈’ 기간을 앞두고 물량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신년 축제인 노루즈 기간에는 다수의 업계가 휴업에 돌입한다.
선사 관계자는 노루즈 기간까지는 운임이 소폭 상승하지만 축제 기간과 이후로는 운임이 잠시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루즈 이후 라마단 기간인 5월까지는 지속적으로 운임이 상승해 정상 운임이 유지됐으면 한다는게 업계의 바람이다.
한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DP월드는 지난해 10.1% 증가한 7010만TEU를 처리했다. 두바이터미널에서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1540만TEU를 처리해 전체 물동량 증가를 도왔다. 세계 무역 호조가 배경이다.
DP월드 술탄 아흐메트 빈 술라옘 회장은 “지난해 4분기 지역적 상황이 불안했음에도 아랍에미리트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안정적인 수요와 공급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 이시은 기자 se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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