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에 힘입어 화물과 여객사업에서 상당한 영업실적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14일 현재 별도재무제표 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2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1752억원 대비 31.8%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조1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조8681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6716억원에서 479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4분기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은 11조8028억원을 기록해 2016년 11조5029억원 대비 2.6% 신장했다. 당기순이익은 9079억원으로 전년 591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조790억원에서 11.4% 감소한 9562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률은 8.1%를 달성했다.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월 유상증자와 6월 영구채 발행으로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16년 말 1274%에서 지난해 연말 542%로 절반 이상 낮췄다.
부문별로 화물은 글로벌 경기 상승세에 따른 반도체 관련 물량, 전자상거래 등의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대양주지역이 32% 급증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거뒀고, 뒤이어 일본 17% 미주 3% 구주 3% 동남아 2% 순으로 전 노선의 수송실적(FTK·화물수송량)이 증가했다. 전체 수송실적도 해외발 화물수송 증가로 5% 늘어났다.
여객 수송실적(RPK·여객수송량)은 동남아노선 10% 구주노선 8% 대양주노선 4% 미주노선 4% 순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사드 및 북핵 영향으로 중국과 일본 노선은 수송이 다소 감소했다. 전체 수송객은 한국발 승객의 증가로 5% 증가했다.
올해도 화물과 여객 부문의 호조세로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 화물은 글로벌 경기 호조 및 아시아지역의 IT 화물 수요 증가 등 항공화물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지속 가능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여객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 ▲평창동계올림픽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가시화 등에 힘입어 여객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및 일본 노선 등에 항공기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영업실적 호조세와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2011년 이후 7년만에 현금·현물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는 주당 250원, 우선주는 주당 300원으로 책정됐으며, 액면가 대비 각각 5% 6% 수준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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