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9 09:13

2018년 물류 트렌드 전망

물류 '디지털화'로 사이버 공격 증가 전망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물류산업이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드론, 로봇, 블록체인, 핀테크 등 다양한 첨단기술과 물류산업이 융합되면서 단순노동집약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산업으로 진화되는 모습이다. 본지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변화에 발맞춰, 2018년 물류업계가 주목해야 할 주요 트렌드 다섯 가지를 선정했다. 

1. 블록체인, 투명한 거래구조를 만들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불리는 블록체인 기술은 물류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은 일련의 거래정보를 각자의 네트워크에 분산해 거래 관련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거래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 제반 비용 절감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5월 국내 최초로 결성된 해운물류 블록체인(Block Chain) 컨소시엄은 두 차례에 걸쳐 개념증명(Proof of Concept, POC)을 마쳤다. 컨소시엄에는 국내외 38개 민관연(民官硏)이 참여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물류현장에 블록체인을 시범 적용한 결과, 수출입 관련 서류 위변조 차단 및 발급절차 간소화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물류분야 블록체인 적용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 기반 관리 플랫폼 개발을 통해 ‘구매-생산-판매-결제-회수’의 일련의 프로세스에 걸쳐 생성되는 각 원재료·부품·반제품·제품에 대한 기초 정보부터 제조사, 공급사, 제조일자, 제조·가공 공장 또는 파트, 자금의 흐름 등 모든 정보에 대한 수집 및 관리, 관련부서 동시 공유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통해 방대한 부품에 대한 추적 가능성 및 유지보수 등 관리 효율성이 제고되며, 담당자의 R&R(역할과 책임)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영업활동 과정부터 결과까지의 방대한 재무 데이터가 영업활동 지역 단위 또는 기업 내 부문 단위로 흩어져 별도로 관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통해 신뢰도가 높은 재무 데이터를 확보해 지역·법인·부문 단위 모니터링 및 관리 프로세스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물류컨설팅 박찬석 대표는 “블록체인은 이해관계자들간 정보와 프로세스의 연결성과 신뢰도를 확보함으로써 SCM 전체의 최적화를 지원한다”며 “다만 공공거래장부인 블록체인이 물류와 유통업에 적용된다는 것은 화물운송시장에서의 성장통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간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문제점을 살펴보면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이 그렇게 간단한 이슈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예컨대 블록체인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운영시스템 또는 네트워크 환경의 보안이 취약하다면 블록체인 자체의 기록은 완벽하더라도 사용자 시스템을 통해 우회하는 해커 공격이 가능하므로 블록체인의 막강한 보안성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2. 물류로봇, 선택이 아니다

물류로봇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로봇산업 기술로드맵’ 8대 핵심분야 중 하나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KEIT)에 따르면 2016~2019년 예상 판매대수 기준, 전세계 물류로봇은 전문 서비스 로봇의 5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로봇의 대당 판매 가격도 2015년 41,000달러(약 4400만원)에서 2019년 27,000달러(약 2900만원)로 낮아져 산업현장에 보급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물류로봇은 물류시설물의 대형화 및 고도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최근 대형 물류센터가 건립되면서 현장근로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센터 내에서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취급하는 품목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작업 동선이 복잡해지고 있고, 업무 효율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단계적으로 최저임금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물류자동화와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구글, 아마존, DHL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이 물류혁신을 위한 로봇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제는 물류 효율이 각국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물류로봇은 상하역 로봇, 고정형·모바일 피킹 로봇, 선반이송 로봇, 피커 추종 로봇 등 다양한 형태로 물류현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마존은 물류센터에 약 4만5천대의 로봇을 투입해 80%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물건 처리시간도 9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했다. 이 센터는 인간-로봇이 협업하거나 다중로봇이 최적의 업무효율을 구현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24시간 운영이 어려워, 자체적으로 “시간/운영자에 상관없이 어떤 물품도 집어서, 패키징하고 배송가능하도록 하는 기술 개발을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차세대 물류로봇을 위한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브레인(Brain)이 개발한 엠마(EMMA)는 트레이닝에 기반한 ‘로봇 운영 시스템(Brain OS)’을 제공, 훈련을 거듭하면서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는 자율주행을 위한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편 DHL은 물류로봇과 관련해 피커 추종 로봇, 고정형 피킹 로봇, 이동형 로봇, 트레일러/컨테이너 하역 로봇 순으로 물류로봇이 산업 현장에 도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세계 물류로봇 시장 규모가 2016년 4만대에서 2021년 62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NYK, MOL 등 일본 선사는 2025년까지 원격조종(무인) 선박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물류산업의 노동 주체가 인력에서 로봇·자동화 기술로 이동하면서 로봇·자동화 기술을 이용한 효율화를 최적화한 물류기업이 경쟁에서 생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 콜드체인시장, ‘블루오션’으로 주목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콜드체인 시장은 2017년 이후 연평균 7%씩 성장해 2020년 2713억 달러(약 308조3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콜드체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중국의 콜드체인 물류시장은 2011년 약 13조원에서 2015년 29조원으로 연평균 22.3% 성장했고, 2020년에는 신선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약 77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코트라 김우정 광저우무역관은 중국의 냉장·냉동창고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나, 세계 수준에 비해 낮고, 일부 지역에만 편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냉동·냉장 차량도 일부 기업이 독점하는 구조로 전체 매출액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김우정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의 콜드체인 시스템 활용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까지 매우 낮은 수준이며, 성장 잠재력이 높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의 경우 쉽게 부패되는 식품의 냉장·냉동 운송비율이 90%를 넘고, 콜드체인 시스템 이용률은 95~98% 수준이다. 특히 세균이 증식하는 쉬운 육류 등 일부 식품은 100% 콜드체인 시스템을 사용한다. 

반면 중국의 대부분 식품은 상온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일부 육류는 도축이나 저장단계에서 저온처리를 하지만, 운송과 판매 등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이용하는 비율은 채소 22%, 육류 34%, 수산물 41% 정도로 매우 저조하다. KMI에 따르면 중국 콜드체인시장은  1600여 곳이 넘는 영세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물류업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김우정 무역관은 “신선식품과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 유통 수요 증가로 온습도 조절, 화물상태 모니터링, 원격제어를 연계한 콜드체인 시스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물류산업 전체의 발전을 촉진한다”며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콜드체인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및 에너지절약 기술, IT 기술 등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다면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4. ‘유연성’과 ‘연결성’ 물류기업 경쟁력으로 부각

오늘날 물류산업은 경직된 물류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소비자 니즈에 탄력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유연한 물류 네트워크 확보가 경쟁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물류 수요가 급변하는 반면, 현재 물류산업은 이에 대응하는데 점차 한계를 보이고 있다. 

단편적인 예로 국내 택배 평균 단가는 2010년 2505원에서 2016년 2318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의 소비 및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됨에 따라 물류서비스는 고도화·다각화의 요구에 직면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상충된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물류 스타트업이 주축이 돼 새로운 방식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방식의 물류 네트워크 구축이 활발한 상태다. 피기비나 무버는 일반인을 활용한 운송 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며, 쉐어마이스토리지는 개인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창고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고밴, 라라무브와 같이 물류기업과 수요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도 확산되는 추세이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동시에 정보통신기술(ICT)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개인화·맞춤화된 운송 수요가 확대되고, 물류시설이 대형화되면서 물류서비스의 복잡성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물류 정보 제공, 물류서비스 및 자산관리시스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플렉스포트(Flexport)는 국제화물의 위치 추적, 화물 경로 비교 등 물류 가시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파슬투고닷컴은 제품의 손·망실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물류 보험 조건을 최적화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춘 유연한 물류네트워크 확보가 미래 물류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류 서비스 제공에 있어 물류 정보의 확보와 이를 활용한 융합 서비스 개발이 더욱 중요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5. 랜섬웨어, 더 강한 녀석이 온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물류산업이 다수의 이해관계자에 실시간 물류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취급하는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를 바탕으로 물류 활동 전반에서 발생하는 정보가 방대해짐에 따라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페덱스는 올해 6월께 자회사 TNT익스프레스가 낫페트야(NotPetya) 멀웨어 공격을 받아 34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 낫페트야는 일종의 변종 랜섬웨어로, 이 공격으로 페덱스의 일부 시스템은 복구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페덱스와 TNT는 사이버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금전적인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도 페트야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아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사이버 공격으로 컴퓨터 시스템과 화물 운송 시스템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화물 운송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3분기 순이익은 순손실로 전환했다. 이 시기 주가도 하락했다. 회사 측은 향후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IT 시스템 강화에 수천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달 열린 ‘2018년 7대 사이버공격 전망’에서 2018년에는 랜섬웨어의 지능화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공급망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표에 참석한 이스트시큐리티 문종현 이사는 정상적인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넣어 업데이트를 통해 공격을 진행하는 방식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며, 랜섬웨어로 위장한 치명적인 사이버테러도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페덱스와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가 사이버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점을 비춰보면, 이제는 물류기업들도 사이버공격을 대비한 철저한 대책을 수립해야만 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해커들이 물류업계를 타깃으로 삼는 이유는 아날로그 방식이 ‘디지털화’로 점차 전환되고, 시스템을 자동화하면서 온라인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물류산업을 표적으로 삼은 랜섬웨어의 출현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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