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자동화 트렌드에 따라 물류현장에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에 소재한 글로벌 리서치 기업인 원터그린 리서치는 최근 ‘산업용 물류보고서(Industrial Logistics Robots Reports)를 통해 물류로봇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0.1%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313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로봇은 선적, 배송, 패키징, 자재 핸들링 등 물류 산업 기자재 전반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원터그린 리서치는 이번 시장 전망을 위해 65개 업체를 대상으로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고, 각종 분석 자료를 활용해 다양한 시장 전망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물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업계의 요구가 잇따르면서 물류로봇의 기능이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배송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소규모 창고에 도입되는 물류 로봇의 숫자는 급격하게 확대됨은 물론, 종류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로봇은 물류처리 자동화 시설의 확대로 인해 컨베이어 벨트 및 최종 물류 단계까지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세대 물류 공정이 자동화 프로세스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이러한 자동화 프로세스를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 역시 물류로봇 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류로봇은 산업용 크레인, 리프트 등 물류 자동화의 영역이 작업장 전체 장비로 확대되기 시작한 2014년 초부터 급격한 성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로봇은 그리퍼,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 카메라, 나노 기술 및 신규 소재 등 다양한 개별 기술들의 혁신이 지속되고 있어 미래 성장산업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유망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물류산업의 지형도 역시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원터그린 리서치는 재화뿐만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을 적용한 자동화가 급진전되고 있어, 로봇을 통해 적시 물류가 한 단계 성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 물류로봇 도입해 생산성 높여
아마존은 이미 물류센터에 로봇을 배치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센터에 로봇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2012년 7억7500만 달러를 들여 ‘키바시스템즈(Kiva System)’인수를 통해 물류센터 내에 로봇 1만5000대를 배치하고 있다.
아마존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직원 1명이 하루에 걷는 거리는 24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이면 창고 내부 온도가 30도 훌쩍 넘어선다. 광대한 부지 면적을 보유하고 매일 1000명 이상이 근무하면서 주문을 처리하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아마존 물류센터에 공급되는 제품은 1개씩 코드를 읽어 선반 빈곳에 배치하고 출하할 때는 반대로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해 필요한 제품이 어떤 선반에 위치해 있는지 최적의 경로를 찾는 구조다.
하지만 키바는 제어센터에서 지령이 떨어지면 원하는 상품을 넣은 선반으로 곧장 이동한 뒤, 선반 자체를 들어서 담당자가 있는 곳까지 운반한다. 이 덕분에 작업 효율이 2~3배까지 높아졌다. 더구나 랙 아래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랙을 설치할 수 있고, 제품 물동량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키바는 물류센터 비용을 20%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마존 전체로 보면 4억5000만 달러에서 9억 달러에 달하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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