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에 참여한 51개 협력업체들이 해양 FPSO에 올라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추진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해양플랜트의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TFT를 구성했으며, 최근 1단계 제품에 대한 국산화 개발을 완료하고 발주처와 승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국산화 사업은 총 4단계로, 드릴십, 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해상플랫폼 등을 구성하는 151개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 정도에 따라 1~4단계로 구분해 오는 2018년까지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분야에서만 연간 18억달러의 기자재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54%에 달하는 핵심 기자재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1단계 국산화 제품은 해양설비에 필수적인 냉온공조시스템과 열 교환기 등 74개 품목으로 현재 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2단계는 심해저 케이블 등 현재 국산화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된 27개 품목을 대상으로 2015년 말까지 추진된다. 3단계는 2017년까지 해외 업체가 엔지니어링 및 기술을 제공하고 국내 업체가 패키지 형태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19개 품목에 대한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며, 4단계는 2018년까지 총 16개에 대한 품목에 대한 기술을 보유한 해외 업체를 M&A하거나 현대중공업 자체 기술로 국산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드릴십, 리그선에 투입되는 드릴링 장비 15종에 대한 국산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세계 1위 조선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기업과 협력회사가 합심해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이룬 결과로서,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동반성장을 이룰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는 2000년 초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플랜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핵심 기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수익 창출과 공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009년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해외 발주처 벤더(납품업체) 등록을 지원하고, 2013년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와 함께 ‘플랜트 밸브 국산화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수입 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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