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선사 PIL이 친환경 선단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IL은 최근 중국선박그룹(CSSC) 자회사인 후둥중화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9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조선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사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신조선은 화물 적재 기능을 최적화해 PIL의 수송 능력은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 LNG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탑재해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를 만족할 수 있다.
PIL과 후둥중화조선이 지난 8월 첫 계약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과 IoT(사물인터넷) 등의 디지털화에 대응한 업무 자동화 설비 등도 적용된다.
이번 건조 계약을 계기로 PIL의 2022년 이후 발주 선박은 18척으로 늘었다. 18척 모두 LNG 연료 추진 선박으로, 이번에 발주한 5척 외에 1만4000TEU급 4척, 1만3000TEU급 5척, 8000TEU급 4척이다.
LNG 연료는 기존 벙커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 25%, 이산화황과 초미립자는 99%, 질소산화물은 85%나 감소시킨다.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에서는 친환경연료 사용으로 기존 연료 대비 선박의 에너지 효율이 20% 증대될 것으로 평가된다.
PIL 라스 카스트룹(Lars Kastrup)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0년 이내에 선대의 최대 절반을 새로운 선박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이 선박들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동시에 운영 및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친환경 해운 목표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PIL의 발주잔량은 20만TEU를 웃돌고 있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1월11일 현재 PIL의 보유 선복량(용선 포함)은 36만9000TEU(점유율 1.2%)를 기록, 세계 12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사선 72척(21만4800TEU)과 용선 23척(15만4100TEU)을 포함해 총 95척의 선대를 거느리고 있다. 발주잔량은 20만6000TEU(20척)로 전체 선대 규모의 55.8%를 차지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