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북항 재개발사업의 선도사업인 신 국제여객터미널을 16일 준공했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관문이 될 신 국제여객터미널은 2012년 7월에 착공해 2년6개월만에 준공된 것이다.
새로 건립된 국제여객터미널은 BPA에서 북항의 기존 3·4부두 일원에 총사업비 2343억원을 들여 국제여객터미널동(7만8802㎡), 게이트·경비초소(815㎡), 갱웨이(8669㎡), 보세화물창고(3045㎡), 비가림시설, 근로자휴게소, 면세품인도장(2600㎡) 등을 신축한 것으로 건축 연면적이 약 9만3천㎡에 달한다.
신 국제여객터미널은 여러 가지 특징과 자랑거리가 있다. 먼저 건물디자인이다. 외형은 고래의 힘찬 유영과 파도의 역동성을 통해서 해양수도 부산을 형상화한 것이다. 규모는 총 6층(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2020년 기준으로 연간 이용객 278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국제여객터미널은 항만부문의 공기업에서 최초로 설계단계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다차원의 가상공간에서 미리 시설물 모델링이 가능한 선진설계기법인 BIM(빌딩정보모델링)을 적용, 사전에 설계오류 및 시공 상 문제점을 파악, 공정간 간섭오류를 해결해 빌딩스마트협회로부터 2012년에는 ‘BIM Award Design부문 우수상’과 ‘BIM Award Vision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신 국제여객터미널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응하기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했고, 에너지 고효율 자재(LED, 고성능 창호 등) 도입 등으로 각종 인증기관으로부터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등급’과 ‘건물 에너지효율 1등급(EPI기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최우수 등급’,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예비인증을 획득했으며, ‘초고속 정보통신건물 특등급’은 본인증를 획득했고, 기타 부문은 준공과 함께 본인증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또한 해안에 위치한 건물이므로 자연재해에 강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 기계실 등 주요시설을 지상에 배치하여 해일, 태풍 등으로 인한 침수 피해를 미연에 방지했다.
층별로 기능을 보면 1층은 주차장과 수하물탁송장, 2층은 입국장, 3층은 출국장으로 2층과 3층에는 검역, 입국심사·세관통관, 지원시설 및 식당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며, 특히 3층에는 대형면세점이 있다. 4층은 입주업체 및 관련기관 등의 사무실, 5층은 다목적 이벤트홀, 국제회의장이 배치됐다.
또 선박이 접안하는 부두시설은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에서 국제여객선 2만t급 5선석, 500t급 8선석과 크루즈선박 10만t급 1선석 규모로 지난해 11월 완공했다.
이번에 준공된 국제여객터미널은 준공검사 등 관계기관의 행정적 철차를 거쳐 CIQ(검역, 법무부, 세관)기관 등 입주, 시범운영(약 3개월) 등을 거쳐 오는 7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BPA 임기택 사장은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은 세계 어느 나라의 관문보다 격조 높은 관문으로서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과 부산항 이용객에게 쾌적하고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나아가서 민자유치 등 북항재개발사업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존 국제여객터미널은 1978년에 연면적 1만4436㎡ 규모로 연간 30만명 수용기준으로 건축됐으나, 2004년 100만명을 넘어 2013년에는 약 4배인 117만명이 이용해 국제여객터미널 신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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