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서 올들어 10월까지 처리한 벌크화물 물동량이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10월 인천항에서 처리한 벌크 물동량은 전년 동월대비 9.2% 증가한 910만t(운임톤)을 기록했다.
연간 누적 물량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0.1% 늘어난 9082만t으로 집계돼 전년 물량을 소폭이나마 상회했다.
인천항 벌크 물동량은 2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물량 감소가 지속되면서 8월에는 누적 물량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1월 실적과 9월 이후 2개월 간의 물량 증가에 힘입어 10월 말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벌크 수출입 물량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수입이 5600만t으로 전체 물량 중 61.7%의 비중을 차지했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였다. 연안화물 점유율이 29.0% 비중으로 그 뒤를 이었고, 수출화물 비중은 9.1%를 기록했다.
물량 증가세를 견인한 주요 품목은 전체 물동량 중 점유율 기준으로 석유정제품(14.7%), 모래(14.0%), 유연탄(11.3%), 화학제품(1.5%), 기계류(0.5%) 등이었다.
증가 품목 중 석유 정제품은 북항 SK돌핀 3부두 접안능력 증대(12만t급 → 33만t급) 이후 초대형유조선(VLCC) 입항에 따른 석유제품 하역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334만t을 기록했다. 유연탄은 영흥화력 5호기 신규 가동에 따른 연료수입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1026만t이 처리됐다.
화학제품은 SK인천석유화학 생산제품의 중국 수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136만t이 처리됐다.
감소 품목 중 석유가스류는 원전 정상가동에 따른 LNG 수요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줄어든 2242만t을 기록했다. 차량은 원·달러 환율하락 및 엔저 현상으로 중고차 수출 가격의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중동지역 국가들이 연식제한을 10년에서 5년으로 강화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한 434만t을 기록했다.
인천항만공사 물류산업육성팀 김종길 실장은 “에너지 및 화학제품 등 화물 증가에 힘입어 연말까지 벌크 물동량이 전년 대비 1% 정도 증가한 1억1062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에도 LNG, 유연탄 등 에너지 화물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벌크물동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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