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협회가 한국-노르웨이 해운협력회의에서 남·북 통일 시 선복량이 약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노르웨이 통상산업수산부에서 열린 이번 회의엔 우리측에서 해양수산부 전기정 해운물류국장,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전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우호 본부장, 한국선급,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가스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노르웨이에선 통상산업수산부 이다 스카드(Ida Skard) 국장, 노르웨이 선주협회, 선원교육기관, 선급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전무는 ‘통일한국의 해운산업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영무 전무는 주제 발표를 통해 독일의 사례를 거론하며 독일경제가 통일 이후 약 10년의 정체 기간 후 지속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해운의 경우 독일의 선복량이 통일 이후 1990년에는 1400만t(재화중량톤)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3년에는 1억 3097만t으로 약 23년 만에 10배 성장하는 등 독일통일이 경제를 포함한 해운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김 전무는 우리나라도 통일이 되면 물동량이 현재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그 근거로 북한의 동북부 항만인 나진항만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중국은 동해가 막혀있어 동북3성이 발전되지 않은 점과 북한접경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북한 접경지역은 북한 2,500만명, 중국 동북3성 1억 2,000만명, 몽골 300만명 등 총 1억 4,800만명의 인구가 밀집된 전략적 요충지라는 것이다.
또한, 통일이 되면 북한의 경우 약 20년 동안 도로, 철도, 항만, 발전시설 등 인프라 시설에 소요되는 비용이 약 200조원 이상 필요하며, 각 종 원자재와 북한지역의 GDP 증가에 따라 생활가전제품, 식량 등 물동량이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이 증가된 물동량을 소화하기 위해 통일한국의 선복량은 지금보다 약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한편 한국선주협회는 올해 3월부터 ‘해운부문 통일준비 연구용역’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발주해 진행 중이며 1차 연구가 올해 말 종료된다.
또 12월에는 옌볜대와 공동 세미나 개최를 추진 중에 있고 2015년 ‘북한 선원 양성 및 고용방안’과 ‘선복량 확보를 위한 통일 선박금융 정책’ 등에 대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와 노르웨이 통상산업수산부 회의는 2012년부터 매년 한국과 노르웨이에서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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