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운영을 개시하는 인천 신항 개발사업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개장에 큰 장애요인 중의 하나가 극적으로 해결됐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인천 신항 컨테이너부두 전면에 고결된 지반이 발견돼 계획수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최근 항로준설공사를 시행중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를 거쳐 10월 중에 고결토 제거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고결토란 점토와 모래질토사 등이 견고하게 굳어 기존의 장비(펌프준설선, 호퍼준설선)로는 준설작업이 불가능한 토사를 말한다.
항만 운영을 위해서는 선박의 접안시설과 충분한 수심이 확보돼야 하는데 인천 신항의 경우 일부구간의 준설공사를 송도지구 매립토사가 필요한 경제자유구역청이 담당해 왔다. 문제가 된 고결토 구간은 새로 개장하는 컨테이너 터미널의 전면부(7만8천㎥)로서 일반토사와는 달라 20억원 가량의 추가비용이 들어 단순히 매립토 확보가 목적인 경제자유구역청이 짧은 시간에 해결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수차례 기관간 논의를 거쳐 항만청 관할 현장에서 발생하는 잉여토사를 경제자유구역청에 제공하기로 하는 등 양 기관이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의 일치를 보게 됐다. 특히 금번 사안은 금년 초 구성된 관계기관 협력체(‘인천신항 2030 TF')를 통해 주로 논의됐다. 이 협력체는 항만청을 중심으로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 항만공사(IPA) 등 인천 신항 개발과 관련된 지역 기관들이 참여해 각종 현안사항을 주기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모임으로 그동안 수차례 논의를 통해 이견을 좁히는 과정을 거쳐 왔다.
인천항만청 관계자는 “금번 사례가 최근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기관간 ‘소통·협력’에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고, 앞으로도 각자의 이해득실만 내세우지 않고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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