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7 08:40

바다조사에 항공시대 열려

해양조사원, 선박접근 어려운 지역 항공기로 조사

암초지대나 얕은 수심의 해수욕장 등 선박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제주도와 동해안 연안지역을 대상으로 항공기를 이용해 실시한 국립해양조사원(원장 박경철)의 해양조사가 11월 완료됐다.

항공해양조사는 파장 1064nm의 근적외 레이저광과 파장 532nm의 녹색 레이저광을 발사해 두 레이저 펄스의 왕복 시간차로 수심을 구하는 최신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그동안 조사가 어려웠던 가까운 바다의 정밀정보 획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이미 항공해양조사 전담기관을 설립했고 일본과 영국, 스웨덴 등 10여 개 해양 선진국들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연안 해역에 대한 정보 수요가 늘고 연안관리 및 국방력 강화 등을 위한 고정밀 해양정보 구축 필요성이 커졌지만 선박접근이 어려운 연안지역에 대한 정밀조사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지난해부터 국산 항공해양 조사장비 개발에 착수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 항공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가까운 바다는 항공기를, 먼 바다는 선박을 이용하는 융합조사에 맞는 조사기술을 개발하고 자료를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선박보다 5~6배 빠른 항공기를 이용하면 연안 침식지역이나 변화가 극심한 지역 등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신속한 조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경철 국립해양조사원장은 “항공기를 이용한 해양조사 기술을 더 발전시켜 대한민국이 선진 해양조사 국가라는 인식이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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