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한러항로는 안정적인 물동량 증가를 보이며 예년보다 빠른 성수기로 진입할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물동량도 3월 들면서 수출 물량이 많은 육류, 가금류를 비롯해 가전 등이 강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증가를 보였다. 이 수준은 연말까지 이어졌다.
선사들은 10월부터 11월까지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를 예상했으며 실제로 10월 11월은 꾸준히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10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물동량은 전월과 비슷한 주당 6천TEU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중국발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한국에서 TS(환적)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화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한국-극동러시아 물동량은 10월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부분의 항로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수출물량이 11월 최고점을 찍고 줄어드는 반면, 한러항로는 12월에 최고점을 찍고 1월부터 비수기에 들어간다. 율리우스력으로 날짜를 따지는 러시아 정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가 12월25일이 아닌 1월7일로 지키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한러항로는 안정적인 물동량을 유지했지만 기본운임인상(GRI)한번 없이 운임을 유지했다. 선사들은 7월~8월 성수기를 맞았지만 성수기 할증료(PSS)를 적용하지 못했다. 운임인상이 어렵자 선사들은 7월부터 러시아 터미널화물조작료(THC)를 인상했다. 컨테이너 종류에 상관없이 50달러씩 인상됐다.
부대 운임을 높여 전체 비용을 커버하려는 취지다. 선사별로 기존 THC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200~250달러의 THC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블라디보스토크 간 운임은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평균 TEU당 700달러, FEU당 1100달러 수준이다. 한국-보스토치니의 경우 TEU당 600달러, FEU당 1000달러 수준이다. 이 운임은 3월 이후 운임은 꾸준히 유지돼 11월까지 이어졌다.
한러항로 취항선사들은 12월10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의 동절기할증료(WSS)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운임인상이 쉽지 않은 만큼 선사들은 연말 물동량이 늘어나는 때 부대 운임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도 12월부터 3월까지 동절기할증료(WSS)를 TEU당 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달러 부과한 만큼 이번 WSS도 적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수출물량 증가로 동절기할증료는 부과될 것”이라며 “12월까지는 꾸준히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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