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경절 여파로 큰 타격을 받았던 한중항로는 11월 들어 평소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예년 성수기 만큼의 호조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중항로는 지난달엔 일주일 이상 이어진 중국 국경절 연휴로 대부분의 공장들이 보름 가까이 가동을 멈췄다. 그 결과는 물동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선사들은 지난달 14일부터 화물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고 당시 ‘화물 실종’ 상황을 설명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YSLC)에 따르면 3분기 한중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67만2500TEU로, 2분기의 69만6300TEU에 견줘 2만TEU 이상 감소했다. 수출항로는 지난해 31만5400TEU에서 올해 31만5300TEU로 근소한 차로 감소했으며, 수입항로는 35만5500TEU에서 35만7100TEU로 소폭 늘어났다.
11월 들어선 물동량이 회복되는 모양새다. 선사들은 레진(석유화학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의 화물 위주로 선적 문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만큼의 성수기 효과는 보여주지 못하는 형편이다.
한 때 11월은 한중항로에서 최대 성수기로 꼽히던 시기다. 한 해 마무리를 앞두고 목표 달성을 위해 수출업체들이 물량 밀어내기에 열을 올렸던 까닭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같은 모습은 항로에서 차츰 자취를 감췄다.
화주들이 분기별로 사업목표를 세분화해 책정하면서 10월이면 이미 목표치를 달성하는 식이 돼버렸다. 11월과 12월 물량은 내년으로 넘겨 실적 관리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선사 관계자는 “11월은 10월보다는 낫지만 특수는 없는 것 같다. 9월과 비슷한 수준 정도”라며 “공장들이 성과관리를 하다보니 10월이면 한 해 목표달성이 끝난다고 한다. 앞으로 연말이 되면 특수보다는 오히려 선사 영업담당자들이 물량 확보에 목을 매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10월에 대폭 쉰 공장들이 수출 물량을 11월로 넘기면서 시황이 다소 호전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예전 11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운임은 여전히 바닥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50달러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이달 15일 발표한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운임은 186달러로 지난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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