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 해당되는 아프리카항로의 물동량과 운임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10월로 들어서며 전체적으로 수출입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9월 이후 비수기에 속하는 아프리카항로지만 우리나라의 추석과 중국 국경절의 영향으로 수출 물동량 감소폭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올들어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낸 것도 수출 감소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올들어 인도, 인도네시아, 베네수엘라, 일본, 한국 등의 통화가 일제히 가치가 떨어진 반면, 위안화는 가치 상승을 지속해 중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
아프리카를 취항하는 한 선사관계자는 “빠르면 11월에 운임인상을 계획하고 있지만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9~10월에 이어 인상을 하기가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 현재 아프리카 지역은 비수기다보니 지금과 비슷하거나 조금 하향된 운임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밝혔다.
헌옷과 중고차 수출이 주류를 이루는 서아프리카는 예년에 비해 중고차 수출량이 30~40% 급감했다. 서아프리카를 취항하는 한 선사관계자는 “최근 서아프리카 국가는 연식이 짧은 중고차를 선호하다보니 중고차 수입규제가 강화되었다”며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중고차의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서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동아프리카도 비수기를 맞으며 소폭의 물동량 감소세를 보였다. 동아프리카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케냐와 탄자니아의 시황은 좋지 않은 반면 수단, 지부티가 활황세를 보였다. 운임은 향후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며 GRI 계획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프리카를 취항하는 한 선사관계자는 “평소 페이퍼나 레진이 주로 나갔지만 10월은 프로젝트 화물(기계, 건설장비) 등이 주로 수출됐다”고 말했다.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다른 항로에서는 항로조정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프리카항로는 비수기라해도 선복을 줄이는 경우는 많지 않아 12월에도 물량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를 취항하는 한 선사관계자는 “대형선이 많고 아프리카, 중동 등 성장하는 지역에서 영업력이 강한 유럽의 대형선사들은 운임 하락세에도 돈을 버는데 그렇지 못한 선사들은 적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임 변동 폭이 크지 않은 아프리카항로는 지난해보다 운임이 내려간 상태”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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