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는 이달 들어 중국 국경절 연휴의 된서리를 제대로 맞았다. 물량이 크게 감소했으며 운임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취항선사들은 국경절 이후 물동량이 크게 하락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달에 비해 실적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고 밝힌 선사도 눈에 띈다.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는 이달 1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졌다. 9월에도 추석 연휴 후유증으로 물량이 크게 떨어졌던 터라 선사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YSLC)에 따르면 3분기 한중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67만25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만1000TEU에 비해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2분기의 69만6300TEU에 비해선 2만TEU 이상 감소했다.
수출항로는 지난해 31만5400TEU에서 올해 31만5300TEU로 근소한 차로 감소했으며, 수입항로는 35만5500TEU에서 35만7100TEU로 소폭 늘어났다.
수출화물은 상반기까지 20%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하반기 들어 성장 폭이 크게 꺾이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수입항로는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다 하반기 소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물량 약세로 선사들의 운임회복 노력은 하반기 들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비교적 물동량 성장 폭이 견실했던 상반기에도 선사들은 부대운임 인상 등을 시도했지만 유야무야된 바 있다.
선사 관계자는 “운임회복에 노력하고 있지만 오히려 화주이탈로 이어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대형화주 계열의 2자물류기업들이 제3국적의 글로벌 원양선사들을 이용하고 있는 터라 운임회복을 시도하더라도 효과가 크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컨테이너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188달러로 전달과 보합수준을 보였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발표하는 운임지수는 해상기본운임과 유가할증료(BAF) 터미널조작료(THC) 등의 부대운임을 합한 수치다. 수출항로 운임은 TEU당 50~70달러 수준에서 변화 없는 모습이다.
한편 고려해운은 이달 들어 기존의 부산-도마코마이·무로란 항로를 중국 롄윈강까지 확대하는 펜듈럼항로를 열었다. 신설항로엔 기존 338TEU급 <서니시더>호와 함께 672TEU <엘리>호가 추가 투입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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