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는 10월 들어서도 물동량 강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일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 소속 선사들은 9~10월 게이힌항로(도쿄·요코하마·나고야) 및 한신항로(고베·오사카) 실링을 107%로 설정했다.
선사들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2년여만에 실링이 100%를 뛰어넘었음에도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법정관리 후유증으로 서비스가 크게 줄어든 STX팬오션의 물동량이 경쟁선사쪽으로 이탈한 것이 한일항로 시황 호전의 큰 이유다. 전통적으로 한일항로의 성수기가 10~11월이란 점도 물동량 강세의 배경이다.
한일항로 물동량은 올해 들어 3%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KNFC에 따르면 1~8월 이 항로 컨테이너 수송물동량은 118만4,0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성장했다. 3월과 4월 5%대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6월과 8월엔 각각 8.4% 7.6%의 비교적 높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마이너스를 보인 기간은 1월(-0.2%)과 7월(-2.6%) 두 달 뿐이다.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수출항로 220달러 안팎, 수입항로 100달러 안팎으로 파악된다. 엔저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수입항로의 시황 개선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일부 선사들의 경우 수출과 수입화물간 격차가 7:3까지 벌어진 곳도 눈에 띈다.
지난달 29일 취항한 팬스타라인닷컴의 부산-도쿄항로 화물페리는 빠르게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184TEU의 선복 중 첫 항차에 세 자릿수 물동량을 기록한 뒤 급송화물 위주로 화주들의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 선사들은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팬스타가 도쿄에 이어 인근 요코하마항까지 기항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컨테이너선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경쟁선사들은 팬스타그룹의 물류회사를 상대로 요율표대로 운임을 받기로 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컨테이너선사 관계자는 “팬스타가 컨테이너선사와 경쟁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며 “월간 약정물량을 제시해 그 이상은 싣지 않는다는 가시적인 액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흥아해운은 이달 들어 남성해운 운항선박의 선복을 임차해 이요미시마와 부산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시작했다. 흥아해운은 시장 추이를 지켜본 후 향후 자사선 서비스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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