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구주(유럽)항로의 시황은 지난달의 약세를 극복하고 반등세를 보였다. 월초 중국 국경절로 인해 물동량 감소가 우려됐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국경절 이후 물량 밀어내기가 진행돼 10월 중순부터 물량 강세로 이어지면서 유럽항로의 분위기는 모처럼만에 화색이 돌고 있다.
지난 8월부터 휴항을 통해 선복 조절을 해왔던 선사들은 이달에는 실시하지 않거나 휴항 횟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복을 줄이지 않더라도 물동량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0월 중순까지의 유럽항로 평균 화물적재율(소석률)은 약 95%를 기록했다.
유럽항로를 서비스하는 한 선사는 시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11월1일 운임인상(GRI) 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11월부터 동절기 비수기에 접어들지만 물동량은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까지의 운임이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탓에 지난 7~8월 GRI가 잇달아 부과됐지만, 선사들은 여전히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11월 GRI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유럽항로를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925~975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850~1950달러의 GRI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한 선사 담당자는 “TEU당 900달러 이상 운임을 다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8월 운임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했다. 유럽항로의 유류할증료(BAF)는 현재 북유럽행 기준으로 TEU당 730달러, FEU당 1460달러를 부과하고 있고, 통화할증료(CAF)는 15.81%를 적용하고 있다.
스위스선사 MSC는 지난 15일부로 유럽발 극동아시아향 GRI를 실시했다. 인상액은 TEU당 200달러이며, 건화물과 냉동화물 모두 똑같이 적용됐다. OOCL은 지난 7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NYK 히페리온>호를 유럽항로에 띄웠다. 이 선박은 NYK에 임대돼 아시아에서 로테르담, 함부르크, 사우샘프턴 등을 기항한다.
한편 그리스 선주들은 해운 경기 회복을 예상하면서 선박 발주량을 늘리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그리스 선주들은 주로 대형 선박을 발주하고 있으며, 소형 선박은 할인된 가격에 되팔아 신규발주 자금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가 2014년 경제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게 되면 지중해항로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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