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는 9월 들어 남아프리카에서만 소폭의 물동량 상승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의 운임과 물동량 모두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서아프리카는 향후 슬랙시즌으로 접어들며 운임이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을 취항하고 있는 한 선사관계자는 “다가오는 4/4분기는 성수기가 아닌 만큼 10월에 많은 물동량의 유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아프리카는 전년과 달리 케냐와 탄자니아의 시황은 좋지 않은 반면 수단, 지부티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운임은 향후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며 GRI 계획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프리카 취항 선사관계자는 “동아프리카는 현재 물량이 늘어난 상황이 아니라 화주에게 운임인상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소와 달리 남아프리카의 성수기는 한 달 늦은 9월부터 찾아왔다. 평소 성수기 영향을 많이 받는 석유화학의 물동량은 감소했고 반대로 케미컬, 텍스트, 코일 등의 품목이 활황세를 보였다. 선사들은 지난달 성수기할증료(PSS)를 적용했지만 성수기가 늦게 찾아온 까닭에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성수기가 조금 늦어진 만큼 운임인상도 10월 중순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를 취항하는 한 선사관계자는 “성수기에 발 맞춰 GRI를 시행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남아프리카 지역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할 정도로 물동량을 유치하는 차이가 선사간에 심하다”고 밝히며 “물량을 유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나타나 운임인상도 일부 선사에게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이 과거보다 활발해진 것은 맞지만 최근에서야 시동이 걸리면서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코트라는 대외적으로 강대국들의 투자나 원조규모를 따라잡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 아프리카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비중의 2%에 불과했고 나이지리아와 남아공 등 주요국에만 집중돼 있다.
다만 아프리카가 수출주도형 성장을 이룬 한국을 동경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경험이나 기술을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코트라는 조언했다. 또 정부 정책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진출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정부와 아프리카 경제와의 통상협력은 미미한 실정이다. 투자보장협정이 체결된 곳은 8개국 정도이고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체결된 곳은 남아공에 불과하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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