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한러항로는 추석연휴에도 수출물량이 늘어나며 선전했다. 타 항로에 비해 물동량 변동폭이 작은 한러항로는 8월 휴가시즌으로 수출물량 감소세를 보였지만 9월 들어 물량이 늘어나며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9월 한국-극동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물동량은 추석 연휴에도 전월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주당 6천TEU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한국-극동러시아 물동량은 주당 약 5천800TEU를 기록한 바 있다.
자동차반제품(CKD)과 타이어, 가전 등은 꾸준한 안정적인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레진 물량은 높은 단가로 인해 한국산 레진(석유화학제품) 수출물량이 줄면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8월에는 휴가시즌으로 물량 감소를 보였지만 9월 추석연휴는 영향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오히려 9월 셋째주까지 물동량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고, 월말에는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러항로에서 전체적으로 물동량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선사별로는 주춤한 모습을 보인 곳도 있었다.
A 선사 관계자는 “러시아로 가는 일부 수출물량이 딥씨(원양항로)로 돌아가면서 한-블라디보스토크, 보스토치니 향 물량이 오히려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8월 휴가시즌으로 나가지 못했던 수출물량이 9월에 선적이 이뤄지면서 9월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로 가는 화물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환적(TS)화물도 추석 연휴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면서 9월에는 높은 소석률을 보일 수 있었다.
한편, 한러항로의 운임은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평균 TEU당 70달러, FEU당 1100달러 수준으로 7월 이후 변동이 거의 없는 상태다. 한러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7월부터 도착지 터미널화물조작료(THC) 50달러 인상분 외에는 기본운임인상(GRI)을 시행하지 않았다. 선사들은 여름 성수기 할증료(PSS)를 적용하지 않았지만 12월부터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수출물량 증가로 겨울할증료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는 10월 소석률은 9월과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거나 물동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10월, 11월은 여름에 비해 물동량이 늘어나지만 겨울로 접어들수록 전체 수출물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라며 “1월 러시아 크리스마스를 두고 12월에 반짝 물동량이 늘기도 하지만 그 외에 호재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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