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항로는 10월 다가올 중국 국경절을 맞이 해 임시 휴항을 통해 선복량을 조절하며 수요를 맞춰 갈 것으로 보인다. 또 11월 말부터 비수기(슬랙시즌)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호주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9월20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0달러의 운임인상(GRI)를 적용했다. 지난 7월과 8월 연이어 무산된 GRI 덕에 한참 내려간 운임이 9월 운임인상을 기점으로 회복될 수 있을 지 선사들은 그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선사들은 4분기부터 다가올 비수기를 대비해 슬랙시즌 프로그램에 합의 한 상태다. 매년마다 반복되는 슬랙시즌 프로그램은 올 해의 경우 1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선박의 경우 중국이 10월1일 국경절을 맞이해 일주일 가량 연휴에 들어가면서 이 기간 동안 물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 선사들은 9월말 임시 휴항(blank sailing)을 통해 선복량을 조절 할 계획이다. 선사들은 38주와 42주에 거쳐 한 항차씩 서비스를 쉬게 된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주에는 9항차를 쉬게 된다.
현재 호주 항로의 물동량은 그리 저조한 편은 아니다. 중국발 노선의 경우 올해 1월에서 7월간 물동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5~6%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 관계자는 “현재 호주 항로의 물동량은 다소 양호 한 편이다. 호주 항로가 겪고 있는 문제는 물동량의 성장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선복량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CAT 서비스를 비롯한 신규 서비스의 개설과 함께 유럽과 미주 항로에 투입된 대형 ‘컨’선의 등장으로 인한 전반적인 선복량 증가가 호주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의 진짜 ‘어려움’인 셈이다.
오는 10월부터 AADA에 새 선사들이 가입한다. 10월 초 합류할 대만의 T.S라인을 시작으로 10월 말 경에는 대만의 에버그린과 양밍라인이 AADA의 새 식구가 된다. 현재 AADA의 회원사는 우리나라의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비롯해 ANL, 차이나쉬핑, 코스코, 함부르크수드, 하파그로이드, K라인, 머스크라인, MSC, MOL, NYK, OOCL 등 13곳이다. 대만의 세 선사가 합류하면 AADA 회원사는 16곳으로 늘어 나게 된다. AADA 관계자는 “회원사가 늘어나면 좀 더 객관화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협회의 힘도 더 세질 것이라 예상한다” 고 밝혔다.
호주 항로를 취항하는 외국적 선사 관계자는 “9월달의 경우 추석을 전후로 물량이 반짝 증가하면서 운임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 그러나 다가올 비수기에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복량 증가에 비해 따라주지 않는 물동량은 4분기에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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