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를 맞이하는 중남미 항로는 운임 인상을 통해 9월 들어 떨어진 운임을 회복할 예정이다. 그러나 비수기와 함께 시작된 중국발 선박의 물동량 부진으로 운임을 올리기보단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중남미 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10월부터 12월까지 시작될 비수기를 대비해 9월 운임인상(GRI)에 총력을 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남미동안, 서안, 카리브해 지역에서 9월 예정됐었던 GRI는 모두 무산됐다. 일부 선사들은 10월1일부로 남미 동안 지역의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000달러의 GRI와 카리브해에서 TEU당 700달러, FEU당 1000달러의 GRI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10월14일자로 연기된 상태다. 아예 GRI 계획을 세우지 않은 선사들도 있다.
중남미 항로의 운임은 9월달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선사들은 전 지역에서 약 300~400달러 운임이 하락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저조한 운임의 원인은 중국 시장의 부진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 회복 둔화로 물량이 달리기 때문이다.
여기다가 남미동안항로 물량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브라질이 전국적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또한 중남미 항로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중남미 항로를 취항하는 외국적 선사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브라질 월드컵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영향으로 호황을 누리지 않을까 예측했었으나 그 효과는 현재까지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남미동안의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은 월초에서 중반은 60~70%, 월말에는 80~90%를 보이고 있다. 서안의 경우 월초에는 60~70%, 월말에는 80% 가량을 보이고 있다. 중남미 항로를 취항하는 또 다른 외국적 선사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으로 운임이 떨어 지는 시기다. 매년 성수기에는 운임을 올려 놓고 4분기 떨어지는 운임에 대비했었는데 올 해는 성수기에도 한껏 운임을 올려 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선사들은 다가올 4분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남미 항로를 취항하는 외국적 선사 관계자는 “운임인상으로 운임을 올리기보다는 현 운임 수준을 유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4분기부터 내년 초까지 운임이 회복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악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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