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구주)항로의 운임인상(GRI)에 제동이 걸렸다. 유럽항로의 운임은 올해 6월 저점을 찍은 이후 7~8월 연속으로 진행된 GRI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선사들은 9월에도 재차 GRI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수요약세로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선사들은 지중해항로에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45~500달러, 북유럽항로에서 TEU당 400~450달러를 인상할 계획이었다. 선사들은 성수가 끝나가는 8월 말부터 물동량의 감소하면서 운임 인상의 동력이 약해져서 GRI가 실패했다고 말했다. 9월 유럽항로 운임은 전달 대비 유지 또는 소폭 하락하는 등 각 선사들마다 차이를 보였다.
유럽항로는 오는 11월 TEU당 9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900달러의 GRI를 계획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도입될 경우 운임은 다시 TEU당 2000달러대에 진입하게 된다.
선사들은 10월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인해 물동량의 감소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운임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선복조절에도 한창이다.
CKYH얼라이언스는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아시아-유럽항로에 임시휴항을 실시한다. 국경절 기간과 거의 중복되는 9월30일~10월6일(제40주 항차)에는 지중해노선 1개(MD3)가, 국경절 기간이 끝나는 10월7일~13일(제41주 항차)에는 북유럽노선 1개(NE7)와 지중해노선 2개(MD1, MD2)가 휴항한다. G6은 10월7~13일(제41주 항차)에 중국-북유럽 서비스(루프7)와 아시아-지중해 서비스(EUM)를 휴항한다. 루프7은 9200TEU급 컨테이너선이 10월9일 서비스를 쉬고, EUM은 7900TEU급 컨테이너선이 한 주 쉰다. 머스크라인, MSC, CMA CGM 등도 북유럽항로에 10월 초 휴항에 들어간다.
OOCL은 지난 4일 삼성중공업에서 수주한 1만3208TEU급 대헝 컨테이너선의 명명식을 갖고 한국-유럽항로에 투입키로 했다. 신조선 <오오씨엘 방콕>호는 광양-부산-상하이-닝보-옌티엔-싱가포르-수에즈-로테르담-함부르크-사우샘프턴-싱가포르-광양 순이다.
현재 유럽항로의 통화할증료(CAF)는 15.83%를 적용하고 있고, 유류할증료(BAF)는 북유럽항로는 TEU당 720달러를, 지중해항로는 TEU당 52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중유 사용 선박의 북해 및 발트해 항행을 2014년부터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선사들은 연료 전환의 효율적인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며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연간 300만톤 이상의 컨테이너가 한국-함부르크를 오가고 있으며 이들 화물은 반드시 발트해와 북해를 통해 지나야 한다. 코트라는 독일과의 해상무역에서 잠재적인 무역장벽이 될 수 있는 선박 배기가스 규제 기준의 충족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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