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에선 2분기에도 수출항로의 성장, 수입항로의 부진이 계속됐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2분기 한중항로 물동량은 69만63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만5200TEU에 비해 9.6% 성장했다. 실적 성장은 수출화물의 급증 때문이다. 같은 기간 수출항로 물동량은 32만100TEU로, 1년 전의 26만3600TEU에 견줘 21.4%나 늘어났다.
반면 수입항로는 37만6200TEU를 수송, 지난해 동기의 37만1600TEU에서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수입항로는 그나마 1분기 4%의 감소세에서 2분기 들어 성장세로 전환한 게 위안이다.
수출항로의 약진, 수입항로의 둔화로 양 노선간 점유율은 지난해 42: 58에서 올해 46:54로 좁혀졌다. 2008년만 하더라도 두 노선 점유율은 38:62로 수입물동량이 수출물동량을 압도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수출항로가 강세를 띠고 수입항로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두 노선의 격차는 시나브로 줄어들고 있다.
수출항로에서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선사들은 시장 호전의 단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늘어나는 화물이 레진이나 자동차 부품 등 주력 화물이라기보다 프로젝트성의 설비류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또 한일이나 동남아항로처럼 STX팬오션 법정관리의 반사이익도 크지도 않다. STX팬오션은 인천-칭다오 간 해상항로를 취항 중이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수출항로에서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하지만 시장분위기는 바닥세에서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운임도 2분기 들어 인상안을 도입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12일자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화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달러를 기록했다. 수입항로 운임은 180~2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고려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팬오션을 대신해 한중일 팬듈럼서비스(CKJ)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천경해운과 공동운항하는 이 노선은 부산-포항-니가타-나오에쓰-도야마-부산-울산-광양-신강-다롄-부산을 취항한다.
이밖에 중국 단둥해운그룹(DDSG)의 한국총대리점으로 KPS해운이 선정돼 10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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