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적인 이란제재가 예고됐던 7월 중동항로는 생각보다 그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지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선박들 가운데 이란 서비스를 재개한 곳도 있고 재운항을 하기로 결정한 곳도 있다. 이란 국적선사들은 이미 우회적 방법으로 거의 중단없이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지난 11일에는 현대상선이, 25일부터는 한진해운이 운항을 재개했다.
현대상선은 두바이 환적을 통해 이란 부세르(Bushehr)항에 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다르아바스항을 직기항 했을 때보다 약 10일 정도 더 소요돼 물량이 수송되기까지는 전체 30일 가량 소요되고 있다. 운임은 TEU당 1500달러 선에서 2100달러로 훌쩍 올라갔다.
현대상선은 비(非)이란지역보다 이란지역 영업에 더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사들이 이란제재로 인해 비이란지역으로 선복을 돌림에 따라 중동항로는 전반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물동량은 라마단으로 인해 약보합세를 보이는데다 선사들의 집화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운임은 전달보다 떨어져 전반적으로 시황이 안좋은 편. 이란향 운임은 제재 특수로 타 지역과 2배 넘게 차이가 나고 있다.
중동항로 선사협의체인 IRA는 선사들이 돌아가면서 주별로 임시휴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선복 조절로 시황 약세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시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으로 중동시황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로 GCC국가들의 석유 생산량이 전체적으로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국가들은 석유 생산 감소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건설 프로젝트, 플랜트 수주 등 숨고르기에 접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NYK는 지난 21일 바레인 직항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존 SGX노선에 6500TEU급 선박 <NYK TEHSEUS>호를 투입해 제벨알리와 담맘 직항노선을 바레인까지 확대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중동항로를 서비스하는 한 선사는 8월은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9월의 추석 연휴 이전 물량 밀어내기로 물동량이 반등할 수 있는 시기지만 중동항로의 시황이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운임회복 계획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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